[에너지신문] 우리의 자동차 문화는 에너지 낭비가 크고 겉치레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 나를 위한 자동차가 아니라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남을 위한 자동차 문화도 아직 많이 존재하고 있다. 여러 분야가 그렇지만 자동차가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특히 에너지 낭비는 심각하다. 전체 소요 에너지의 약 95%를 수입하면서도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게 에너지 절약에 대한 캠페인이나 홍보 등에도 소홀하고 있다.

힘들게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원유 수입 등 에너지원에 쏟아 붇고 있다. 에너지 낭비만 줄여도 앞으로 심각한 문제로 더욱 다가올 이산화탄소 등 환경적인 부분에 자유스럽고 순수익구조를 더욱 알차게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절약은 일상의 모습부터 자연스럽게 익히고 사회 생활이나 정부 차원에서도 몸에 배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나 정책도 부재돼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의 낭비성은 심각성을 넘어서고 있다.

우선 큰 차를 아직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배기량이 높고 큰 차를 지향하다보니 당연히 소모성 비용이 증가하고 도심지에서의 주차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연료 낭비는 물론 이에 따른 유해 배출가스도 높고 신차 구입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생각할 수 있다.

경차 활성화의 한계점도 문제이다. 국내 시장에서 경차의 종류는 세 종류이고 신차 출시도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다보니 경차의 점유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0% 내외에서 어렵게 버티는 종목이고 인센티브 정책도 예전과 달리 변한 것이 없어서 일반인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 작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옵션을 장착해 輕車가 아닌 敬車가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메이커에서는 돈이 되지 않아보니 경차 개발이나 보급에 소홀히 하고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된다. 이제는 정부도 경차 활성화에 관심이 없고 도리어 큰 차 등을 많이 판매해 산업적 활성화를 기해야 한다는 논리도 가지고 있다. 진정한 경차는 연비는 물론 배출가스에서 자유스럽고 좁은 도로와 주차장 등 현 시대에 맞는 시대적 차종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각성은 물론 국민적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또한 자동변속기 사용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승용차는 약 95% 이상이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차종이다.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경우 신차 비용도 크게 올라가지만 유지비용도 크게 올라갈 수 있으며, 연비도 수동변속기에 비해 약 20% 이상 더 소요된다.

유럽산 수입차는 모두가 공회전 제한장치인 ISG가 장착돼 있다. 차량이 정지하면 엔진이 자동 정지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려서 정지하는 동안 에너지를 절약하는 장치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10여전 전 일부 차종에 시범적으로 시행하다고 역시 흐지부지하면서 없앴다. 정부도 그렇고 메이커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지가 전무하다.

원전 폐지 등 에너지와 직결된 사안은 그렇게도 난리이면서 막상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에는 무관심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항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에너지에 대한 발생이나 사용에 대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자동차 분야에서의 에너지 낭비 사례가 상기한 몇 가지 정도가 이 정도이니 다른 분야는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하나 챙기고 미래를 크게 보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너지 절약과 이에 따른 배기가스 축소 등은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안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정부의 각성과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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