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규 원전 규제자산기반 모델 도입, 한전 인수 결정 지연
지분 100% 도시바 보유...내년 1월 31일까지 청산 완료 예정

[에너지신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위한 자회사 뉴젠의 청산을 공식 발표했다.

8일 도시바는 "한전을 비롯해 그간 여러 업체들과 협상해왔으나 올해 회계연도 기한(2019.3.31) 내에 매각을 완료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계속 운영에 필요한 추가비용 등을 고려할 때 뉴젠을 청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 청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원전사업자인 뉴젠社 지분의 100%를 보유한 도시바는 기업구조조정 및 해외 원전건설 사업 철수 방침에 따라 그간 꾸준히 뉴젠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도시바 측이 보다 폭넓은 협상 기회를 원하면서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 자격이 소멸된 바 있다. 다만 도시바는 여전히 한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향후 기업경영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올해 10월말까지 매각협상을 마무리 하고자 했다. 또 한전은 지난 6월 영국 정부가 향후 진행될 신규 원전 사업에 규제자산기반(Regulated Asset Base, RAB) 모델 도입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뉴젠 인수시 예상되는 수익성과 리스크 등을 검토해왔다.

객관적인 타당성 검토를 위해 지난 8월 한전, 도시바, 뉴젠이 공동으로 ‘공동타당성연구(Joint Feasibility Study)’를 진행했으나 RAB 모델 주요내용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정보제공이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아 한전이 뉴젠 인수를 결정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도시바는 한전과의 뉴젠 인수 협약을 10월말까지 체결하지 못하게 되자 불가피하게 청산을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시바는 내년 1월 31일까지 청산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영국법에 따라 청산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향후 뉴젠이 청산될 경우 뉴젠이 보유한 원전사업권은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정부의 무어사이드 신규원전 사업 추진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는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시바의 입장과 영국 정부의 현 상황 등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불가피하게 한전의 뉴젠 인수가 어려워졌다"고 인정하면서도 "한영 양국은 그간 진행해온 공동실무기구(Joint Working Group, JWG)를 통해 무어사이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아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부와 한전은 뉴젠 청산 등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무어사이드 사업에서 한영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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