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마케팅 성공만하면 생산량 경신

가을·겨울은 한해 매출액의 절반 차지

제조사,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 구사 중


▲ 가을은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한해의 생산량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는다.(사진은 한 보일러 제조사의 생산라인)

보일러 가을전쟁…관전 포인트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각 보일러 제조사의 가을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이 뜨겁다.

특히 올 상반기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56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52만대보다 4만대 가량 늘고 가스보일러 생산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002년 상반기 53만대보다도 많아 연간 최대 생산량(128만대)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든 보일러사는 올해 최고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스보일러의 최고 성수기는 9∼12월로 한해 매출의 절반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의 마케팅과 매출을 놓치면 시장 분위기 차체가 침체될 수 있기에 올해 가을 보일러 마케팅은 거의 전쟁에 가깝다.

각 보일러사는 각종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보일러 매출을 극대화할 방안을 짰다. 그 성공 여부에 따라 보일러 판매가 증대할테고 그와함께 2002년의 생산량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한 보일러사 관계자는 “모든 보일러 제조사가 올해를 최고 매출액의 해로 정했기에 각자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역대 최고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두면서, 불꽃 튀는 가스보일러 가을 전쟁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두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나이 ‘스마트보일러’매출에 사활

린나이코리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보일러’가 과연 기대만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6월에 아주 작은 크기의 가스보일러를 내놓았다. 이 보일러는 무게가 16kg 수준으로 기존 보일러보다 크기가 약 30%, 무게는 약 17% 정도 줄었다. 또 이 보일러는 국내 최초란 수식어가 여러 개 있으리만치 기능이 뛰어나다.

최초의 컬러액정리모컨, 가장 얇고 작은 크기, 지능형 실내온도자동조절 기능이다.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사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만큼 올 가을 가스보일러 시장에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전국 대리점장이 모인 가운데 이 제품을 공개했을 때 ‘이렇게 작으면서도 기능이 더 좋아진 제품이 출시된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며 이번 제품에 대한 가을시장 선점에 많은 기대를 했다.

한때 국내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던 린나이코리아가 스마트보일러를 통해 과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거리다.

보일러, 수출효자 상품 되려나

‘국내 최고의 가스보일러 수출기업’ 이미지를 심으려는 경동나비엔의 노력이 얼마나 성공을 할 수 있을지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경동나비엔은 올가을 ‘수출하는 기업’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을 TV광고의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가스보일러와 온수기 수출액이 전체적으로 1억624만 달러 수준이었고, 올 상반기는 6927만 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훌쩍 뛰어 넘었기에 업계는 수출액 경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경동나비엔의 수출실적이 많은 몫을 차지했다. 경동나비엔이 마케팅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무역의 날에 7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올해는 이 같은 수출실적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그런 만큼 경동나비엔은 올해 거뜬히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보일러 수출액 경신과 함께 경동나비엔이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보일러 수출기업 이미지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공포마케팅도 광고에 활용

귀뚜라미보일러는 ‘안전한 보일러’를 내걸었다. ‘한국온돌에 맞는 저탕식보일러’를 강조했던 지금까지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귀뚜라미가 이를 직접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것이란 예상은 미리부터 있었다.

보일러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지진이후 우리나라도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귀뚜라미는 보일러에 지진감지기를 탑재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했지만 즉각적인 마케팅을 회피했다”며 “지금은 일본에 대한 동정여론이 소멸된 만큼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감지기가 있는 보일러라는 이미지를 각인해 판매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지진 등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적어도 가스에 의한 2차 피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메지지가 은연중에 담긴 공포마케팅이 국민에게 얼마나 빠르게 스며들지가 관건이다.

<보일러사의 마케팅 전략>

▲ 린나이코리아의 스마트보일러 로드쇼 모습
린나이보일러 “작아도 기능은 UP!”
6대도시 대리점에 특장점 설명회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원석)는 ‘스마트 보일러’를 내세워 가을 보일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 홍보 부스를 설치해 모델을 세워 해당 보일러의 장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또 9월이 시작되자 전국 6개 주요도시 250개 대리점을 상대로 스마트보일러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신제품 로드쇼’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린나이 스마트보일러는 대리점 사장과 시공업계 관계자에게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아주 작아진 크기다. 언뜻 가스순간온수기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작아졌다. 기존 린나이보일러의 70% 크기로 설치공간의 활용도와 편의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온수·난방능력은 기존의 제품보다도 좋다.

린나이코리아는 이러한 장점을 살린 마케팅에 돌입했다. TV 광고는 세편의 멀티스팟 광고 형식으로 구성했다. 스마트보일러만의 ‘에코 세이브’ ‘오토 모드’ ‘슬림 디자인’ 특징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했다.

‘에코 세이브’편에서는 하이브리드카만이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면서 스마트보일러도 에너지를 줄여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오토’편은 보일러 스스로 날씨에 따라 온도를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슬림 디자인’편은 국내 최소 크기와 무게를 자랑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가을 보일러 마케팅에서는 린나이 스마트 보일러만이 가진 특징을 소비자가 이해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스마트 보일러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린나이 제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에 온수기를 수출하기 위해 컨테이너 차량에 제품을 올리고 있다.
경동나비엔, 수출하는 국민보일러 강조
매출액의 35%는 수출량… 마케팅에 활용

경동나비엔(대표 최재범)은 가을 보일러 성수기가 되면서 그동안의 수출실적을 내세운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네덜란드 등 세편으로 나눠 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수출 성과를 연결한 TV 광고가 눈에 띈다. 콘덴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1위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보일러와 온수기 완제품 수출액이 875억원 수준으로 내수 매출 1617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전체 완제품 매출액 2492억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로 국내 보일러사 중 단연 최고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가스보일러 수출 84%, 온수기 수출은 52% 증가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탬으로써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명확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3D영화의 미국, 발레의 러시아, 풍차의 네덜란드를 각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해당 나라에 그 대표 이미지를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보일러 수출은 놀라운 일이라는 표현은 그럴 듯하다.

경동나비엔은 미국에 콘덴싱온수기를 수출해 국내 가스기기 중 온수기 수출을 수출효자 품목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러시아와도 777억원 상당의 보일러 수출계약을 맺어 수출기업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전 대표이사가 미국에 3개월간 머물며 가스온수기의 우수성을 알렸을 정도로 수출에 대해서만큼은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이를 바탕으로 경동나비엔은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 특유의 코믹함으로 ‘온수’와 ‘기술’을 강조하는 귀뚜라미 광고
귀뚜라미, “지진에도 안전한 보일러”
한국 100대 기술의 차별화한 기능성

귀뚜라미(대표 이종기)는 ‘안전한 보일러’임을 내세우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가 가진 저탕식의 보온탱크 기술과 가스안전장치를 강조해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보온탱크 기술과 안전장치 기술은 지난해 12월에 대한민국 100대 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귀뚜라미의 보온탱크 기술은 바닥 난방과 풍부한 목욕물을 동시에 만족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TV 광고 등 가을 마케팅에서는 온수를 저장하는 열교환기(보온탱크)를 전면에 내세워 온수가 끊이지 않는 보일러임을 강조한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안전장치는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를 말한다. 독특하게도 귀뚜라미 보일러에는 모든 제품에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를 탑재했다. 가스누출탐지기는 적은 양의 가스누출에도 보일러 가동이 중단되고 누출된 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도록 한다.

또 지진감지기는 지진과 공사에 의한 진동이 감지되면 즉시 보일러 가동을 중단해 폭발이나 화재 등의 2차 피해를 막아주는 기능이다.

보일러에 지진감지기까지 설치한 이유에 대해 귀뚜라미 관계자는 “에어백 장착 여부가 자동차의 안전과 가치를 결정하듯이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의 장착 여부가 보일러의 안전과 가치를 결정한다”면서 “난방과 온수 성능은 보일러가 가져야 할 기본 조건이지만 안전성도 보일러의 기본이기에 지진감지기를 장착함으로서 귀뚜라미의 안전성에 대한 결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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