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운수업체 최초 LNG 충전소 가동

임순여객, 경유대비 40~60% 연료비 절감

아름다운관광, 사업자 스스로 LNG차로 개조

시범운행 통한 단계적 보급도 검토 필요

패키지형 LNG 충전시스템도 도입해야

전북 임실에 소재한 임순여객(대표 서인순).

최근 LNG충전소를 준공하고 지난 8월 30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LNG를 탱크로리로 공급받아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LNG 충전에 들어간 민간 운수업체 최초의 LNG 충전사업자다.

임순여객의 LNG 충전소 가동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정책사업으로 진행해왔던 LNG화물차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여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

전북 임실에서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이 회사는 LNG충전소 가동으로 도내와 전국 각지의 LNG전소버스, 농어촌버스 및 관광버스, 대형트럭 등 상업용 차량의 획기적인 연료비 절감과 운수업체의 경영난 해소에게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사가 운행하고 있던 경유 시내버스 3대를 CNG버스로 개조한 이후 올해 4월부터 CNG 버스를 다시 LNG버스로 개조했다. 이렇게 개조한 LNG버스 3대는 모두 디젤과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가능한 혼소엔진을 탑재했다. LNG용기는 한비크라이오의 190리터 용기 제품을 탑재했고 개조는 울산에 위치한 제우기공이 맡았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올해중으로 기존 CNG엔진베이스에 LNG연료공급장치를 탑재하는 전소엔진 3대와 기존 디젤엔진베이스에 천연가스분사기를 장착하는 혼소엔진 2대를 추가로 개조해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대폐차되는 차량을 대상으로 LNG차량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서인순 임순여객 대표는 “친환경적 대기환경개선의 일환으로 정부의 천연가스산업 보급정책에 협력하고 날로 열악해지는 농어촌 버스 운송사업에 대한 타개책으로 LNG충전소를 설립하고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자사 버스의 연료비 절감과 대외적으로 LNG충전소를 통한 충전 및 가스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실에서 가동에 들어간 LNG충전소는 광신기계공업이 디스펜서를, 동진크로텍이 25톤 규모의 LNG탱크를 납품해 설치했다. 임실여객은 이 외에도 완주군 800여평 규모의 부지에도 LNG충전소를 건설중으로 10월부터 LNG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임실의 농어촌에서 불과 38대의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임실여객이 이같이 LNG충전소를 두곳이나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것은 농어촌 버스의 운행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LNG버스로 전환할 경우 기존 경유버스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임순여객의 서인순 대표는 기존 경유버스 대비 LNG 혼소엔진의 경우 40% 이상 연료가 절감되고 LNG 전소엔진의 경우 60%이상 연료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NG버스에 비해 LNG버스는 30% 이상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익산의 관광버스회사인 ‘아름다운 관광’이 LNG버스 2대(LNG전소엔진)를 운행한 결과 연료절감효과가 60%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서인순 대표는 밝혔다.

익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아름다운 관광’은 올해초 LNG 전소엔진으로 LNG차량 2대를 개조해 운행하고 있으며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동안 약 12000km를 운행한 실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근 지역에 LNG충전소가 없어 대전에 있는 낭월 LCNG충전소를 이용, 왕복 200km를 오가며 충전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료비가 경유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분석결과에서도 경유대비 LNG차량의 운행시 61.7% 연료비 절감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실여객측은 최근 ‘아름다운 관광’이 10대 정도의 버스를 LNG버스로 개조할 예정으로 구조변경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변경허가가 나오면 개조를 거쳐 임실여객의 LNG충전소에서 충전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도내 관광버스회사들이 LNG버스로의 개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소량이지만 도내에서 운행중인 LNG화물차도 임순여객의 LNG충전소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버스사업 부정적 시각, 가장 큰 걸림돌

농어촌 LNG 버스 지원책 시급히 검토돼야

보급활성화, 풀어야할 숙제

그러나 이같은 연비절감과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성화까지에는 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현재 정부는 CNG차량 구입지원금으로 대당 185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LNG차량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임순여객의 경우 경유버스 3대를 CNG버스로 개조하면서 조차 신청시기를 놓쳐 1850만원의 지원금을 받지 못했고 CNG버스를 다시 LNG 혼소버스로 개조할 때 개조비용 대당 2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했었다.

현 상황에서 경유버스를 LNG차량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우선 CNG버스로 개조하거나 CNG버스를 신차로 구입해 185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자비로 약 2000만원의 LNG 혼소엔진 개조비를 들여서 다시 LNG버스로 개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따라서 CNG버스에 적용하고 있는 각종 세제지원과 차량구입보조금 지원 정책 등을 친환경버스로 효율성이 입증된 LNG버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즉 CNG차량 구입지원금 대당 1850만원과 혼소엔진개조비 대당 2000만원 등의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임순여객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LNG버스사업의 활성화에는 환경부의 LNG버스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시공항버스운송사업자협의회가 환경부에 ‘LNG 공항버스 시범운행’을 요청했지만 환경부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환경부는 ‘LNG 공항버스 시범운행 요청 관련 회신’을 통해 ‘공항버스를 포함한 LNG 버스의 시범보급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LNG 버스를 구입하더라도 운수사업자가 손실이 발생되지 않는 수준의 수송용 LNG 가격조정과 LCNG 충전소 확충 등 보급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LNG 버스 시범보급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확인한 사례였다.

환경부의 기본 시각은 LNG 버스는 CNG 버스보다 고가이지만 LNG 버스의 대기오염 저감효과는 CNG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지원이 어렵다는 것.

또한 시내버스 중심의 CNG 버스는 대기환경 개선이 시급한 도시지역을 운행하고 있지만 LNG 자동차는 시외 및 고속도로 위주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외지역에서 환경개선 편익이 발생되는 LNG 버스에 대해 CNG 버스의 구입보조금 규모를 초과하는 보조금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LNG 차량(전소)의 경우 연료통 2개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100대 규모 생산 기준 CNG 버스 대비 7000~8000만원 정도 차량가격이 높다는 것. 이와 함께 전국 LNG를 공급받을 수 있는 LCNG 충전소 연료공급기반 시설 구축이 초기단계 수준이며 그나마 대부분의 시설이 도시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시외ㆍ고속ㆍ공항버스 등 LNG 자동차의 연료 충전에 상당한 불편이 예상된다는 게 환경부의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임순여객의 LNG충전소 가동은 LNG버스사업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LNG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수 있는 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연비절감 효과와 효율성을 사업자 스스로가 확인함으로써 LNG화물차 뿐만아니라 관광버스회사, 운수회사들의 자발적인 LNG자동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5월 서울시공항버스운송사업자협의회가 환경부에 ‘LNG 공항버스 시범운행’을 정식 요청하면서 LNG버스는 1회 충전으로 중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며, 경유사용 운행차량에 비해 연료비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 경유에 대한 유가보조금(일반버스 368.46원/L)을 제외하더라도 약 30%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발생한다고 했던 주장과도 일치하고 있어 사업자들의 LNG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여전히 이러한 형태의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도시에서 운행중인 시내버스는 90%정도가 CNG 차량이지만 농어촌버스의 경우 연료비가 비싼 경유에 의존하면서 연료비 상승은 물론 자연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정부는 간과해선 안된다.

지난해 환경부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통해 수행한 ‘LNG 자동차 보급을 위한 타당성 조사연구’ 결과에서 LNG자동차 보급의 타당성이 존재한다는 최종 결론을 덮어 둬서는 절대 안된다.

당시 연구보고서에서는 유로 5 기준에서 시외, 고속, 공항버스 모두 경제적 편익이 발생했으며, 이는 LNG버스 보급사업이 사회적으로 유익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 아래서 LNG버스 보급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임순여객의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재정적 부담이 큰 경유버스의 구조변경을 통한 친환경 버스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버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LNG버스 보급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재정적 문제, 인프라 설치 및 LNG버스 보조금 지원의 기준확정, 안전점검 등 규정상의 문제들에 대해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시범운행과 같은 단계적인 절차를 통해 LNG버스 보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근 충전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패키지형 LNG 충전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패키지형 LNG 충전시스템은 LNG 저장탱크, LNG 펌프, 충전기 일체형으로 박스내에 패키지화해 설치 가능한 시스템으로 수송이 가능하며 지정된 지역에 편의에 따라 고정가능하고 30대 내외의 차량에 한시적 충전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필요시 타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해 LNG자동차 보급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돌파구로 여겨진다.

패키지 충전시스템의 안전성과 효과분석을 위해 1~2기 정도 시범사업을 통해 도입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에 대해 정부가 귀를 기울일때다.

[인터뷰] 서인순 임순여객 대표

“LNG버스는 농어촌버스 경영난 타개책”

▲ 서인순 임순여객 대표
임실·완주 두곳에 LNG 충전소 건립
LNG차, 연료비 절감 및 효율성 확신
LNG버스 제도적 지원책 마련 절실

전북 임실의 조그마한 운수업체가 LNG충전소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LNG버스 운행 및 LNG 충전사업에 뛰어들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1991년 회사를 창립해 임실, 순창 2개군지역에서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임순여객(주).
 
총 38대의 농어촌버스를 운행하며 하루 148개 노선에 881회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압가스 충전허가를 취득하고 올해 고압가스 충전시설을 완공, 지난 8월 30일 LNG 주입한데 이어 9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LNG버스 충전사업을 개시했다.

향토기업으로서 사명감과 지역주민의 편익을 우선 생각하며 상시 운영개선을 통한 서비스 수준을 제고하고 있다는 서인순 대표를 만나 LNG버스 운행 및 충전사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농어촌 버스는 비싼 경유를 사용함으로써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천연가스산업 보급정책에 협력하고 날로 열악해지는 농어촌 버스 운송사업에 대한 타개책으로 LNG충전소를 설립, 직접 저희 회사버스에도 적용하게 됐습니다”

지난 9월1일부터 민간 운수업체 최초로 직접 LNG 충전소를 건설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전북 임실에 위치한 임순여객 서인순 대표의 말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임순여객에서 직접 운행하던 경유버스 3대를 CNG버스로 개조한데 이어 올해 4월 다시 LNG버스로 개조해 현재 3대의 혼소엔진이 장착된 LNG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중으로 전소엔진버스 3대와 혼소엔진버스 2대를 추가로 개조해 운행할 예정이며 매년 발생하는 대폐차 차량은 모두 LNG차량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경유버스 대비 LNG 혼소엔진의 경우 40% 이상 연료가 절감되고 LNG 전소엔진의 경우 60%이상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습니다. CNG버스에 비해서도 LNG버스는 30% 이상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습니다”

서 대표는 LNG버스의 연료비 절감효과와 효율성에 대해 확신에 찬 자신감을 보이며 LNG 충전소를 건립하게 된 이유를 분명히 했다.

서 대표는 익산에 소재한 관광버스회사인 ‘아름다운 관광’이 전소엔진의 LNG버스 2대를 운행한 결과 연료절감효과가 61.7%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아직 정부의 정책 등이 미흡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앞으로 충분히 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전북 임실에 설치 가동되고 있는 LNG 충전소와는 별도로 완주I/C 인근에도 LNG 충전소를 건립중에 있으며 10월에는 LNG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에서 운행중인 시내버스는 주로 CNG 차량이지만 농어촌버스의 경우 비싼 경유에 의존하면서 연료비 상승은 물론 자연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어촌버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CNG버스와 유사한 LNG버스의 조기도입과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서 대표는 경유버스의 구조변경을 통한 친환경 버스의 보급촉진을 위해 정부가 재정적 부담감소를 위한 안정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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