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글로벌 기업 도약

5대양 6대주 누비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 꿈 실현

Asian LNG Project 성과 기대...경쟁도입은 발전의 계기


"해외사업 등 지속사업의 비중이 높아 새로운 사장이 다시 해외 인적네트워크 등을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기관장의 전문성, 사업의 계속성 등을 강화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지경부가 밝힌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대한 연임 결정의 결정적 이유다.
이처럼 주 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천연가스 단순 도입, 판매 회사에 머물렀던 한국가스공사를 글로벌 에너지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는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
창간 1주년을 맞아 주 사장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 취임 후 현재까지 해외 에너지 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계십니다. 눈에 띄는 실적 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가스공사는 기존 천연가스 도입과 판매 위주의 사업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품과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함으로써 자원 탐사ㆍ개발에서부터 수송ㆍ공급까지 잇는 균형잡힌 수직일관체제를 구축하고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1998년 오만, 카타르 가스전 지분참여를 시작으로 예멘,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미얀마, 우즈벡 등지로 대상지역을 넓혀왔으며, 2009년 이라크 정부가 주관한 국제입찰에 참여해 국내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주바이르 유전과 바드라 유전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연이어 2010년 입찰에도 성공, 아카스와 만수리아 가스전 개발권을 확보하였고, 아카스 가스전의 경우 공사 최초로 운영사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자원개발 역량 제고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공사는 비(非)전통가스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비(非)전통가스는 가스하이드레이트, 석탄층 메탄가스, 셰일가스 등을 말하는 것으로, 기존 천연가스 대비 매장량이 3배에 달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자원입니다.

지난해(2010년) 2월 북미 비전통가스 전문기업인 캐나다 엔카나(Encana)社와 50:50 공동운영으로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지역 3개 광구 개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2500만톤 규모의 가스자원을 확보하였습니다.

혼리버 및 웨스트컷뱅크 지역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히 생산되고 있는 비전통가스의 유망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공사도 지난해 10월에 생산을 개시하였고 올해부터는 본격 생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호주 석탄층 메탄가스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 최근 호주 산토스社가 주도하는 GLNG 프로젝트 지분 15%를 확보하였습니다. G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석탄층 메탄가스 개발을 통한 LNG사업으로서 공사는 본 사업의 참여를 통한 노하우 습득으로 미래 천연가스 시장을 선도하게 될 비전통가스 에너지원을 선점해 나갈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잠비크 가스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ENH)와 양국간 가스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등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최근에는 캐나다 북극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북극권 자원개발에도 진출하였습니다.

이로써 공사는 명실공히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0년의 자주개발률은 2.5%로 이는 공사가 초창기 오만, 카타르, 예멘 가스전 지분참여 했던 성과로만 이루어 진 것입니다.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탐사?개발?생산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몇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메이저社들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 나가고, 자원개발 사업역량을 높임으로써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면 2017년 자주개발율 25%에 도달한다는 공사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초 활발하게 추진했던 북극 유전개발도 화제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지난 1월 초 캐나다 노스웨스트주(North West Territory) 매켄지델타 지역에 위치한 이누빅(Inuvik)시를 다녀왔습니다.

매켄지델타 지역은 북위 69도의 북극권(Arctic Circle) 지역으로 가스 13Tcf(LNG환산 2억7천만톤), 석유 15억배럴 이상의 풍부한 자원이 매장된 곳이며, 향후 베링해협을 통한 북극항로 개통시 한국으로의 LNG 수입 가능성도 있는 지역입니다.

당시 방문을 토대로 2월 15일 동 지역의 MGM사 우미악 광구의 지분 20%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지분 인수건을 북극권 국가 및 선진국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북극자원(전세계 미발견자원중 가스 30%, 석유 15%) 확보의 기반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동 지역은 부존자원량에 비해 아직 미개발 지역이 많아 공사의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이곳에서의 광구 및 배관운영 경험을 살려 러시아 극지 배관사업 등 다른 북극권 지역에도 활용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초 현지 출장을 통해 현지의 이누빅 시장과 노스웨스트주 지역국장, 원주민 대표와 더불어 향후 가스공사가 동 지역의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 지역과 범위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올해 안에 원주민 광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검토를 지속해 향후 인류의 미래 에너지원이 될 북극자원에서 우리나라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말레이시아와 진행 중인 바이오가스 연구는 어떤 내용인가요.

바이오가스 에너지 연구는 음식폐기물 또는 축산폐기물 등을 환경적으로 처리하여 오염발생을 방지하고, 처리과정에서 생성되는 메탄은 도시가스와 같이 가정용 또는 차량용 연료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 특히 바이오매스용의 원료확보가 중요한데 공사는 세계에서 두번째 팜오일 생산국이면서 바이오매스 자원이 풍부한 말레이시아의 Biotechcorp사와 바이오연료 기술개발에 관련된 MOU를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바이오가스 연료화 연구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사업, 바이오DME 생산 등 다양한 연구가 앞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바이오가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오가스 연구는 대체에너지원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관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가스공사는 경영자율권 확대 공기업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후 성과와 변화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공기업 경영자율권은 정부가 기관장에게 인력, 조직, 예산운영 등에 자율권을 부여하고 성과와 연계함으로써 공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제도입니다.

2010년 우리 공사는 자율경영 기관으로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바, 국내 자원개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개발사업인 이라크 자원개발계약 수주 및 캐나다 엔카나社와 비전통 가스자원 개발계약을 체결, 상업생산을 개시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북극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였고 중앙아시아지역 및 아프리카, 남미대륙에도 가스사업 진출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또한 지역 균형발전과 에너지 복지구현을 위해 천연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배관망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며 2013년까지 전국 40개 시·군, 약 43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으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합리적인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며, 노·사간 합의하에 설비운전원의 교대근무 형태를 변경, 292명의 기능 및 인력조정을 완료하였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요금할인 등의 국민의 편익증진 및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환원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 여전히 가스산업 경쟁체제 도입이슈가 유효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가스산업에 경쟁이 도입되면 가스공사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선진화는 남보다 앞서가는 것을 의미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춘다면 가스공사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스산업 경쟁을 도입해 천연가스 도입가격 및 국내 공급가격을 낮춰 소비자 후생을 증진하고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가스산업 선진화 정책 목표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스산업 경쟁도입을 통한 선진화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스산업의 공익성 유지를 위한 비용 분담, 미수금 해소 등 공정경쟁 여건 조성, 수급안정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 인도네시아와 LNG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어떤 의미를 갖는 사업인가요.

Donggi-Senoro LNG Project(DSLNG)는 일본의 미쯔비시, 인도네시아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 인도네시아의 민간에너지 기업인 메드코와 우리공사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운영하는 LNG 생산 프로젝트입니다.

DSLNG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의 기업이 합작해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서 세계최초의 Asian LNG Project입니다. 보통의 경우 LNG프로젝트는 메이저 석유·가스기업인 엑손모빌, 쉐브론, 쉘 등이 독점하고 있는 사업으로 타 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은 사업분야 입니다.

한, 일, 인니 3국이 이번 사업을 통해 더욱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를 협력차원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사업의 커다란 의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1986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LNG를 도입하여 왔으나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의 LNG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것은 DSLNG가 첫 성과입니다.

또한 가스공사는 그 동안 미쯔비시와 LNG 사업분야를 포함해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양사는 DSLNG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의 사업기회를 검토하는 등 서로 협력하고 있으며 이런 양사간 협력을 통해 양국간 에너지 안보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향후 가스공사의 5년 뒤 혹은 10년 뒤 어떤 모습을 구상하고 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공사는 1983년 설립 이래 28년간 천연가스사업을 영위하는 동안 LNG 불모지에서 1400만가구에 천연가스(보급률 75%)를 공급하고, LNG 저장설비 및 LNG 도입량에서 세계 1위로 성장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LNG 저장 설비 부문에서도 일본 및 프랑스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설계, 운영측면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운영역량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공사의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지난 30년이 국내 천연가스 공급인프라 구축과 보급확대 등 국내 최고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자원탐사, 개발 및 생산, LNG 플랜트 건설 운영 등 공사의 기존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