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국 3300여명 참석...'표준강국 대한민국' 재조명

▲ 지난 22일 열린 IEC 부산총회 개막식 전경.

[에너지신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 참석한 제82차 '2018 IEC 부산총회'가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최종 92개국 3300여명이 참석했으며 2020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IEC 회장에 중국 스테이트그리드(State Grid Corporation of China)의 슈인비아오(Yinbiao Shu)가 선출되는 등 정책임원의 선거가 이뤄졌다.

특히 이병국 성균관대 교수는 적합성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 됐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인하대 김춘우 교수는 ’공통측정법‘ 컨비너를, 서울과기대 홍형기 교수는 ’아이웨어‘ 공동 컨비너를 각각 수임했다.

또한 경보시스템분야(TC 79) 기술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가 CCTV의 사용 환경 조건을 반영한 화질성능 환경시험 국제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우수한 기술을 갖춘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도 착용형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 인쇄전자, 반도체 등 23종의 국제표준을 제안해 전기전자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스마트 시티와 지속가능한 사회(Smart cities and sustainable societies)'를 주제로 진행된 IEC 총회 오픈세션에서는 김종갑 한전 사장이 기조강연을 통해 '기후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에 전력 공급자에서 에너지플랫폼 공급자로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 성윤모 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패널 세션에서는 IEC 스마트시티 시스템분과 의장인 마이클 멀킨(Michael Mulquin)이 ’표준을 기반으로 점점 똑똑해지는 도시‘를, 스마트에너지 시스템분과 의장인 리차드 숀베르크(Richard Schomberg)는 ’도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에너지원 역시 스마트에너지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정준 LS산전 이사와 박재영 광운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되고 서로 연결되는 '스마트인더스트리'와 '스마트디바이스'에 대해 소개하고, 이어진 토론 세션을 통해 총회 마지막까지 뜨거운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오픈세션에서는 IEC, IEEE(전기전자기술자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동 개최한 논문공모전 시상이 이뤄졌다.

'표준화의 미래 과제(Future Challenges in Standardization)'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서는 연세대 엄도영씨가 1등에 선정됐으며 독일(Kai Jakobs, 아헨공과대학교), 인도(Kanika Singh, 미국선급협회)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6일 폐회식에는 국가기술표준원장 허남용,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 등 국내 주요 인사와 IEC 참석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목을 다지고 이번 회의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허남용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폐회식에서 "IEC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전기전자 산업 발전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 섀넌 IEC 회장은 대한민국의 총회 개최가 매우 성공적이고 인상적이었음을 시사하며 "한국은 지금도 전기전자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메디컬 분야의 표준화 활동 등 융합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지난 22일 주요 참석자들이 개막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총회 기간에 미국, 독일 등 주요 표준강국의 표준화기구와 양자회의를 개최해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와 표준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시장전략이사회 등 IEC 정책위원 선거 전략 수립을 협의하고, 우리나라의 IEC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결속을 다졌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를 공식 행사 이외에 IEC CITY 전시관, 스마트시티 기술세미나, 문화행사 등을 연계한 표준ㆍ기술ㆍ문화의 융복합 행사라며 높이 평가했다.

총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 한편, 향후 한국의 IEC 상임이사국 진출 등 우리나라의 표준 활동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우리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확대하고 국제표준화 전략 수립을 위한 정책 분야 참여를 늘리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업계 및 민간의 표준화 참여 방여 방안을 꾸준히 검토,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26일 김종갑 한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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