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북한광물자원개발 포럼’ 통해 자원현황 및 개발 구상

▲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관계자들.

[에너지신문] 남북경협에 대비해 북한광물자원개발의 청사진을 살펴보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직무대행 남윤환)는 주관하고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회장 윤병로)과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이사장 이치범)가 주최한 ‘2018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이 24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은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국가적, 경제적 실익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대륙을 잇는 물류통로가 확대되고 이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핵심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광물자원을 우리가 개발하고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적 성장 및 통일재원을 마련한다면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남북대화의 발전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축사를 통해 “북한은 지금 비핵화를 통해 북한 체제를 안정화시키고 경제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연간 수십조에 이르는 광물자원 수입국인 우리나라가 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남북한 모두 커다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우 한국광물자원개발 남북자원개발협력단 단장은 주제발표에서 향후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재개되면 마그네사이트와 철, 연ㆍ아연, 석회석, 무연탄 등 5개 광종 위주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 수요 100억원 이상인 17개 광종을 대상으로, 상생협력도와 전략적 중요도를 감안한 매트리스 분석을 통해 핵심협력광종 5종을 추려낸 것이다.

이 단장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728개의 개발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석탄광산이 241개, 금속 260개, 비금속이 227개로 국내 생산광산 375개 대비 약 2배에 달한다. 북한은 이들 광산에서 석탄 1종, 금속 22종, 비금속 19종 등 42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에 힘입어 북한의 광업생산액은 GDP 대비 11.7%를 차지해 약 4조 3000억원, 남한 대비 약 1.5배에 달한다.

이 단장은 발표에서 남북공동 자원협력 분과위 설립 및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협력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범특구 및 사업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 및 사업성평가 공동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광업기술교류 및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민간진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 자금 조달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은 북한 광물자원 개발이 통일의 밑거름과 남북대화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병로 원진월드와이드 사장은 ‘북한 마그네사이트 광물개발 및 관련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윤 사장에 따르면 현재 좋은 마그네사이트 광산이 각광 받는 이유는 최고의 내열 안정성 확보로 타 광물과 내화물 원단위 경쟁력 면에서 탁월한 마그네시아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마그네시아 생산에 있어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하지만 윤 사장은 북한이 중국과 동일한 광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생산량은 고품위 매장에 대비해 그 숫자가 미미한 상황이다.

윤 사장은 지난 2007년 단천 지역과 용양, 대흥 지역을 두차례 방문해 마그네사이트 광산과 가공 물류 등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지만 변화된 조건에 맞는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이 북한 마그네사이트 개발을 위해 우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석의 품질과 원가는 최종 제품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보다 선진화된 관리와 통제를 위해 광물자원공사의 광산설비, 관리를 위한 투자 및 관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촌 흑연 광산 건설 당시 겪었던 어려움 등을 떠올리면 많은 조건의 협의를 위해 정부 기관의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며 현재 세계 시장 80%를 점유하는 중국에 대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이같이 설명하고 북한 마그네사이트 개발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북측이 연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 날 ‘북한 철강산업 현황과 철광석 개발과제’에서 주제로 현재 북한은 철강산업을 위한 해결 과제가 다수 산적해있다고 밝혔다.

제선ㆍ제강ㆍ압연 등 일관 공정을 갖춘 제철소들이 원료부족, 전력난, 설비 노후화로 실제 가동률은 30% 미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북한 철광석 개발을 위해서 교통, 항만, 전력 등 인프라 전반에서 대규모 투자 및 노후 설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포럼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철광석 개발의 전제조건은 북미관계 정상화 및 대북제재 해소이다. 현재 북미관계 정상화의 핵심은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북미관계 및 남북경협 상황에 연동해 북한 철광석 개발을 추진하고, 이의 사전 준비로 남북 철강전문가 교류, 철강용어 비교 정리, 현장 실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럼은 남북광물자원 협력방안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종수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김두열 산업부 서기관, 김한신 (주)G-한신 대표, 박이찬 (주)서진 대표와 발표자 4명이 참여해 북한자원개발을 위한 위원회 설립, 시범특구 조성, 기술교류 및 연구개발 협력 필요성 등을 이야기했다.

▲ 축사를 발표하고 있는 백재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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