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기술 선진화’ 외길

‘선진기술 전문회사’로 불리는 스펙스(SPECS: Sampoong Engineering &Construction Service)의 창업주 이장우 회장은 스스로를 셀프메이드맨이라 부른다.

11남매 중 막내이면서도 한국전쟁의 질곡을 건너면서 풍비박산 난 집안을 책임지며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과 회사 모두 스스로 새롭게 창조해 냈기 때문이다.

창업 40년이 된 오늘, 청년사업가의 길로 접어든 1970년 4월 18일 그날의 다짐을 되새기는 이 회장을 만나 스펙스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들어봤다.

▲ 이장우 회장은 人間性, 人間愛, 人間力을 중시하는 人本主義를 바탕으로 지난 1970년 스펙스를 창업했다.

△ 스펙스는 기술전문 회사입니다. 스펙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선진기술을 소개한다면.

- 당사는 지난 1970년 창업 이래 40년간 줄곧 선진기술 전문화에 주력하며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주요 기술로는 오일 미스트 디텍터(Oil Mist Detecter), CSSL(Combined Ship-Shore Communication Link System), SPM(Ship Performance Monitoring), CBM(Condition Based Monitoring)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실 및 크랭크 케이스(Crank Case)용 유증기 감지에 사용되는 오일 미스트 디텍터는 우리의 자체 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7대 선급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오일 미스트 디텍터는 과거 화재경보기에 의존하던 방식을 화재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유증기의 농도를 감지,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화재발생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획기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CSSL은 LNG 선박과 LNG 기지간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LNG를 운송하는 작업은 고도의 안전과 기술이 요구되는 위험한 작업으로써 비상시에는 이머전시 셧다운(ESD)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항을 광통신, 핫폰, 퍼블릭폰 등을 이용해 LNG 선박과 기지간의 원활한 통신체계를 구축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SPM은 함정 건조 시 그 설계기준과 현재 운항 상황을 비교해 운전자에게 제시, 함정에 대한 성능판단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함께 계획정비 위주의 현재 정비제도를 상태정비로 전환해 불필요한 정비소요 및 정비 중 고장요인 유발 등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CBM을 집중 연구, 개발 중에 있습니다.

△ CSSL은 국내 LNG 기지에도 적용이 됐나요.

- 물론입니다.

기존 통신시스템을 개발한 오리지널 디자이너를 기술이사로 영입해 기존 시스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고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개발해 ‘SPECS-NFI’ 브랜드로 공급 중입니다.

특히 평택기지는 부두 확장 설비에 사용자의 편리성이 향상된 ‘SPECS-NFI’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신속 정확하고 안전한 LNG 공급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SPECS-NFI’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내장된 1개의 LCD로 Fiber Optic 및 전자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전 세계 모두 부두의 연결현황을 내장하고 있어서 선박 접안 시 각 부두에 맞게 자동으로 와이어링이 변경됩니다.

또 영어 이외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및 기타 언어 지원이 가능하고 자체진단시스템을 내장하고 있어서 매우 안전합니다.

△ 이 외에도 스펙스가 국내 LNG 기지에 보급하고 있는 설비는 무엇이 있나요.

- 우리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영국 웻소(Whessoe)사의 LTD시스템을 국내에 들여와 국내 LNG 기지에 보급, 전체 83.9%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중 평택기지는 전체 23개 탱크 모두에 LTD를 공급했으며 인천기지에서는 20개 탱크 중 14개(70%), 통영기지에서는 16개 탱크 중 12개(75%), 포스코 광양의 경우 3개 탱크 모두 LTD가 공급됐습니다.

각 기지에 설치된 웻소사의 제품 시스템은 탱크당 LTD(1set), 레벨 게이지(Level Gauge)(2sets), 레벨 스위치(Level Switch)(1set), 데이터 수집 시스템(Data Acquisition System) 및 롤오버 예측 시스템(Rollover Predictive System)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주로 LNG 탱크 내의 레벨, 온도를 비롯해 20cm~1m 레벨 간격으로 밀도를 측정한 후 이를 기지 운용팀에 통신으로 전송, 탱크 내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다이나믹한 성질을 갖는 LNG의 특성상 외부 온도 및 압력 변화 또는 물성이 다른 다양한 도입처의 LNG를 동일한 탱크에 저장할 경우 탱크 내부에서 밀도가 서로 다른 층상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위험한 롤오버를 발생시켜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웻소사의 LTD 시스템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웻소사의 LTD 제품은 70년대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의 가즈 데 프랑스(Gaz de France)가 실제 기지에 적용하면서 개발한 검증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 이장우 회장.
△ 웻소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파트너쉽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 우리는 웻소사의 제품을 구매한 후 현장설치 및 시운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 전 지역의 기술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거 평택 LNG기지 셋업 시절 관련 장비를 설치할 때 프랑스 인력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설치 기술지원부터 서비스까지 스펙스 인력이 담당하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 해외시장 진출에도 활발할 텐데요.

- 우리 제품인 LNG 기지와 LNG 선박간의 통신시스템의 경우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만자니오 사업에, 웻소사의 LTD 시스템은 GS건설의 태국 PTT, 대림의 중동 NIOC 관련 사업 등에 공급됐습니다.

특히 웻소사 제품의 경우 우리가 아시아 지역 기술 서비스를 총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 관계를 기반으로 향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육상 및 선박용 통신 시스템을 비롯해 선박용 오일 미스트 디텍처 시스템 공급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 사내에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를 뒀습니다.

- 우리는 수년 전부터 그린에너지 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유럽 알트라(ALTRA)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하는 한편 시스템 사업부 내에 그린에너지 사업팀을 두고 풍력, 조력 등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에 적용 가능한 동력전달장치인 클러치, 브레이크, 토션 미터(Torsion meter)와 관련된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의 진행상황을 볼 때 풍력산업의 경우 5MW급 풍력발전 시스템의 표준화와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련 기반설비는 유럽 등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많은 기술발전과 적용사례가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데 우리 스펙스가 기술적 선도기업으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창업 40년이 됐습니다. 경영철학은.

- 기술력이 부족한 60~70년대를 살아오면서 기술집약적인 사업에서 내손으로 제품, 기술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40년간 회사를 경영해 오면서는 대화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어린 소통이 이뤄져야만 직원들끼리도 서로 정보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실한 신뢰가 밑바탕이 된 정확한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과는 ‘회사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함께 팀을 이룬 친구’라고 생각하고 늘 소통하려 애씁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창업이념은 人間性, 人間愛, 人間力을 중시하는 ‘人本主義’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 아래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좋은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바이저 △엑설런트 한 서비스 프로바이저 △상업적, 기술적 서비스 이외에 인간적인 고민을 나누는 프로바이저 △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프로바이저 △고객의 ‘노’를 ‘예스’로 바꾸는 프로바이저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노’했을 경우 상대방이 ‘노’라고 말한 그 시점부터 우리의 사업은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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