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가격 상승…美 프로젝트 타격 ․ 中 PNG 우선 추진

[에너지신문] 미ㆍ중간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LNG시장발전에 있어 장ㆍ단기적으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에너지전환정책으로 가스소비 비중 증대가 예상되고, 남북 경제협력에 따라 PNG사업이 검토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LNG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황광수ㆍ이슬비 연구원은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LNG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폭발적 수요 증가로 글로벌 LNG 수요증대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과 현물적 속성의 대규모 잠재적 LNG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중인 미국이 세계 LNG시장 발전에 있어 역할과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미ㆍ중간 무역분쟁은 장ㆍ단기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단기적으로 동절기 LNG수급 불안정을 가중시켜 LNG 현물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킬 소지가 높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LNG 공급확대를 주도할 미국산 LNG프로젝트가 위축돼 가스시장 확대 및 발전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양국간 분쟁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던지 또는 장기화되던지 상관없이 양국간 분쟁 재발사태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과정에서 PNG사업이 LNG사업대비 우선시될 경우 미국산 LNG프로젝트는 물론 여타지역 LNG프로젝트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물론 중국이 LNG 도입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PNG사업을 활용할 소지도 높지만, 분명한 것은 향후 글로벌 LNG시장이 미ㆍ중 간 무역분쟁 발생 이전 시점과 비교시 전반적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무엇보다 최근의 미ㆍ중간 무역분쟁으로 현물적 속성을 보유한 미국산 LNG의 대규모로 개발로 발생하는 기대가 상당히 불활실해 질 소지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산 LNG의 대규모 개발은 글로벌 시장 유연성과 유동성을 대폭 확대시켜 세계 가스시장의 지역적 분리를 해소하고, 긴밀한 연계를 이루게 함으로써 LNG가 원유처럼 일반상품으로 거래되도록 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었다.

미ㆍ중간 무역분쟁은 글로벌 LNG시장에 있어서는 중단기적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 중국 가스수요 충당 어려움

미국산 LNG가 동절기 중국으로 도입되는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중국으로서는 수요충단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 있다. 중국 정부 계획에 따르면 1차 에너지소비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 6%에서 2020년 10%로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은 국내 가스생산 증가율이 수요증가율에 미치지 못해 해외 가스수입 의존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LNG도입 규모가 3790만톤을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2위 수입국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LNG규모는 150만톤으로 중국 총 LNG도입량의 4%다. 아직 그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지난 동절기 중국이 도입한 현물 LNG중 미국산 현물 LNG비중이 16%에 달해 올해 동절기 급증하는 중국 가스수요 충당에 있어 미국산 LNG는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ㆍ중간 무역분쟁으로 현재 미국산 현물 LNG도입물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CNPC는 중국의 2차 고율관세 품목리스트에 LNG가 포함되자 미국산 현물 LNG도입을 중단한데 이어 미국과 체결한 장기계약 물량을 스왑형태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중국의 동절기 가스부족물량은 지난해 300만톤보다 크게 증가한 1100~1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여 부족물량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7~900만톤이 현물 LNG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중국은 올해 동절기 가스수요 충당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얘기다.

◆ 동절기 현물LNG가격 상승 부채질

이같은 중국의 동절기 현물 LNG 물량 확보 어려움은 세계 동절기 LNG현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ㆍ중간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현물 LNG 도입을 중단하고 이를 대신할 LNG 물량을 여타지역을 통해 충당할 경우 지난해 동절기 중국의 영향으로 그러했듯이 올해 동절기에도 중국은 세계 LNG현물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것.

또 중국이 미국산 LNG 현물구입 중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동절기 미국산 LNG의 상당물량이 유럽으로 흡수될 경우, 동북아 LNG 현물가격은 전망치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낼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LNG프로젝트에 타격 

이번 미ㆍ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가스시장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 온 다수의 미국 LNG프로젝트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2세대(Second Wave) LNG프로젝트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에서 이미 상업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1세대 LNG프로젝트는 연간 생산규모가 6000만톤 수준인 반면 최종투자결정(FID) 이전단계로서 2020년부터 가동될 2세대 LNG프로젝트는 2025년경 1억 3000만톤 이상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가장 유망한 수요처인 중국 가스시장 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2세대 프로젝트는 대체 수요처 확보에 나서야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중국의 미국산 LNG 관세부과가 현실화되거나 또는 분쟁이 장기화되는 경우 2세대 프로젝트 중 일부는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 추진 중단되거나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2020년 1460만톤, 2025년 2260만톤에 달하는 미계약 체결물량을 미국산 LNG 이외에도 충분히 호주, 카타르, 말레이시아의 미계약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단순히 미국 LNG개발 프로젝트 위축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LNG수요감소는 물론 유가하락까지 동반한다면 미국산 LNG가격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 中 PNG 우선 추진 가능성

미ㆍ중 무역분쟁은 중국의 LNG 급중추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분쟁 재발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국내 가스생산 증대와 가스저장설비 확충 등을 통해 가스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내년말부터 대규모 파이프라인 가스(PNG)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고, 향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부터 대규모 PNG도입을 LNG보다 우선해 추진할 경우 향후 중국의 LNG 수요증가세 둔화는 현저하게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영에너지기업인 CNP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LNG도입 규모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약 4300만톤 규모이며, 2020년 약 4900만톤을 기록함으로써 수요증가율은 7%에 머물것으로 예상됐었다. 내년말부터 러시아로부터 연간 38bcm에 달하는 대규모 PNG가 도입되고 향후 PNG의 가격경쟁력이 LNG대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 양국간 무역전쟁 이전 시점에서도 LNG 수요 증가 둔화세는 이미 예견됐었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의 무역분쟁으로 이같은 LNG 도입 둔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이 추진 가능한 대규모 PNG도입은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건설돼 운영중인 3개 배관(Central Asian Center 1,2,3)과 함께 연간 30bcm 수송용량의 CAC4 배관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 △러시아 서부노선 배관을 통해 연간 30bcm의 시베리아 지역 가스를 중국으로 도입하는 사업이 가능하다.

이들 두 사업의 가스도입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이 PNG사업을 우선 추진할 경우 개발 대기중인 미국 LNG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여타 글로벌 LNG개발 프로젝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LNG시장의 영향은 미국산 LNG도입과 러시아산 PNG도입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에너지전환정책으로 가스소비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같은 영향으로 향후 글로벌 LNG시장에 나타날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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