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위를 뚫고 천연가스를 공급하라
[기획] 바위를 뚫고 천연가스를 공급하라
  • 최인수 기자
  • 승인 2018.09.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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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연가스공급배관 건설현장을 가다
▲ 압입시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에너지신문] 대한민국 청정지역, 제주도.

지난해 4월 27일 제주 애월항 내에 위치한 LNG기지 건설현장에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 착공식’이 열린지 약 1년 반이다. 제주도에 값싸고 편리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제주도민의 생활편익 증진과 경제적 이익은 물론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제주도 천연가스공급사업은 저장탱크 및 기화송출설비 등을 건설하는 LNG생산기지 건설사업과 배관망 건설 중심의 공급건설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발전용 천연가스가 공급되면 제3 해저 연계선 등 전력인프라 확충 전에 제주도내 전력용량 부족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정하고 깨끗한 도시가스 공급으로 제주도민의 에너지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통해 제주도의 ‘Carbon Free Island Jeju by 2030’ 비전을 지원하는 등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 건설자재·장비의 현지조달, 지역인력 우선투입 및 주변 편익시설의 적극적인 활용은 물론 운영인력의 신규 유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내년 준공 시까지 약 5000명의 고용창출과 건설기간 및 운영개시 후 제주도민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한국가스공사 제주기지에서 국내 기술로 설계 시공중인 멤브레인 LNG 저장탱크의 지붕 상량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내년 8월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LNG생산기지 건설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개 공구로 나눠 20인치 천연가스 배관망 80.3km(운영압력 : 4.413MPa)와 7개소의 공급관리소를 건설하고 있는 공급설비 건설공사도 제주도내 곳곳에서 한창 공사중이다.

▲ 제주 주배관 위치도.

● 암반지역 악조건 불구 적기 준공 최선

내륙지역에 비해 주로 화산암으로 된 암반지역이 분포되어 있는 제주지역의 지형적 특성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사는 제주도 LNG 배관망 건설이다.

배관설치를 위해 굴착을 할때 마다 수시로 부딪히는 것이 암반이다. 당연히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증가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 십상이다.

자연경관과 가스공급시설이 조화될 수 있도록 건축물 및 설비를 친환경적으로 설계해 자연경관 훼손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하기에 곳곳에서 암반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헤쳐나가야하는 공사 구간이 부지기수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공사는 애월항 LNG 인수기지에서 출발해 양 갈래의 주배관이 건설 중이다.

경남기업이 시공하고 있는 제1공구는 제주시 방향으로 애월항에서 제주화력에 이르는 36.5km의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3개소를 건설하는 구간이다.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또다른 노선인 제2공구는 애월항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43.8km의 주배관과 공급관리소 4개소를 건설하는 구간이다. 전체 주배관 길이는 80km를 조금 넘는다. 제1공구의 경우 제주B/V와 봉개 G/S의 용지매입을 완료하고 광령V/S의 용지를 수용할 예정이다. 제2공구는 안덕B/V 용지를 매입 완료했고 한림 CGS와 서귀포 CGS를 9월말 매입완료 예정이며, 애월B/V 용지매입을 협의중이다.

제1공구는 경남기업(50%), 신원종합개발(30%), 케이알산업(20%), 씨티에너지(부계약자)가 참여하고 있고 제2공구는 태영건설(80%), 대아건설(20%), 우림이앤씨(부계약자)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배관망 건설공사에는 중소기업 상생경영의 일환인 주계약자 관리방식이 적용됐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계약자분의 약 30% 이상으로 제주도내 기업인 동성ENC와 (주)성원이 하도급계약을 체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예정대로 2019년 8월말 배관이 완공되고 제주지역 도시가스회사에서 각 가정에 들어가는 배관공사를 마무리하면 제주지역 주민들도 값싸고 편리한 천연가스로 도시가스 공급을 받게 된다. 제주지역의 발전소에도 청정연료가 공급된다.

그러나 2019년 8월말까지 배관공사가 완료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가스공사와 시공사들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불철주야 땀방울을 흘리고 있지만 제주도의 지형 특성상 굴착공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시공사들이 △전용교 시공법과 △압입시공법 △개착공법 등 지형특성을 고려한 신공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제1공구의 경우 전용교 4곳, 압입 12곳, 개착 7개소 등 23개소이며, 제2공구는 전용교 1곳, 압입 7곳, 개착 6곳 등 도로 및 하천특성을 고려한 신공법을 적용하는 구간은 총 37곳에 이른다.

전용교 시공법은 별도의 전용교량을 설치하는 것으로 공장제작, 현장시공 등 일정공기가 소요되고 강재교량으로 공사비가 고가다. 압입시공법은 지중으로 강관을 압입해 관통하는 시공법으로 유압 Jack를 이용해 강관을 압입하는 것으로 강관 내부 굴착후 가스관을 시공하는 공법으로 매우 까다롭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제주지역 특성상 2m이상 굴착시 대부분 암반이고, 하천바닥은 건천으로 우천시 흐르는 수량이 많아 공사에 진땀을 빼고 있다”라며 “압입시공법을 적용하더라도 하루에 불과 2m를 굴착하는 것”이라며 공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암반보다 단단한 ‘지역 민원’이 최대 관건

1공구-애월∼제주화력·2공구-애월∼서귀포

▲ 주배관 공사구간 1.

● 암반보다 단단한 ‘지역 민원’

곳곳에 도사린 암반보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에서 더 어려은 것은 사실 지역 민원이다. 공급배관 및 인수기지 건설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거센 민원에 부딪혀서 가스공사의 제주도 천연가스공급 건설사업은 한 발 한 발 힘겹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LNG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오랜동안 제주지역 민·관·정계로부터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서 천연가스공급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제주지역 천연가스 공급사업의 인프라 건설단계에서 여러 민원에 부딪히면서 보급이 지연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에 있어서 민원 발생은 어쩌면 당연한 요소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LNG 공급배관 매설과 관련해 주배관 노선 변경 요청과 공급관리소 이전 요구 민원이 주를 이룬다.

배관경유 반대, 배관 인근지역 천연가스 우선 공급 요청, 천연가스의 위험성 문제, 배관 건설 시 교통 불편 및 위험, 소음 먼지 등을 사유로 지역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NG기지로부터 배관이 통과하는 애월읍 그리고 제주시로 배관이 통하는 봉개동, 삼양동, 도련동 일대에서 극심한 민원에 부딪혀 공급배관 건설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지역들은 제주 천연가스 공급의 길목에 위치해 있는 만큼 대체할 만한 방안 조차없어 천연가스배관망 건설에 큰 걸림돌이다.

실제 주배관 노선을 지나는 40여개의 마을 중 절반 가량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지역자치단체에서 지속적인 설명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업 당위성과 천연가스 에너지 편익을 들어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내년 8월까지 배관건설 사업을 완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의 안전성 홍보는 물론 주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원을 해결하고 적기 가스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민원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과 지원방안 등에 대해 지역주민을 비롯해 지자체, 가스공사, 시공사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지형 특성 고려한 신공법·신기술 적용

합리적 민원 해결로 적기 공급방안 모색해야

▲ 주배관 공사구간 2.

● 민원 해결위한 합리적 방안 모색해야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계획상 내년 8월까지 제주지역 LNG 기지 및 배관망 건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LNG 공급은 우선 세 곳의 기존 화력발전소의 발전연료를 기존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경유나 벙커씨유로부터 청정한 천연가스로 전환시킴으로써 제주지역 공기의 질을 확연히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천연가스가 공급됨으로써 발전소 주변의 주민들을 비롯해 제주지역 전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의 전력공급은 지역 내 발전소에서 약 45% 정도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42%는 육지에서 전력케이블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13%는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나 전력계통의 잦은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전력공급에 상당한 불안정성 요인이 상존해 지역에서 블랙아웃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향후 발전용 천연가스가 공급된다면 청정연료 공급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전력용량 부족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가스 보급은 인구밀집 지역인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된 후 단계적으로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가스공사와 지자체는 가급적 많은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중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주도의 천연가스 시대를 맞아 제주지역은 새로운 에너지 전환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적 관광지로서의 제주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건설공사를 방해하거나 공기를 지연해 국가 재원을 낭비하기 보다는 제주지역 전체 발전을 위해 지역민원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청정한 제주도가 청정에너지 시대를 여는 제주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공급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제주지역 주민과 지자체, 정부와 한국가스공사, 시공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더 깨끗한 환경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기반을 닦는데 나서야 할 때다.

업계의 관계자는 “건설공사가 지체될수록 건설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결국 제주지역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사소한 오해나 불신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건설사업 주체와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 해결을 위해 상호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김부용 한국가스공사 제주공급건설사업단장

▲한국가스공사 제주공급건설단의 경영목표는?

= 제주공급건설단은 ‘제주지역 안정적 가스공급을 위한 공급인프라 적기 구축’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주 천연가스 공급설비 적기 구축 △무사고, 무결함, 무부패 등 3無 현장 달성 △소통, 협력기반 상생 협력 문화 확대를 방향으로 잡고 있다.

올해 주배관 시공목표를 달성하고 민원해결을 통한 시공여건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제주도 지형특성을 고려한 신공법을 적용해 천연가스 공급설비를 적기에 구축토록 할 것이다.

또 무사고 달성을 위해 안전관리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품질관리 노력을 통해 무결점 현장은 물론 청렴문화를 기반으로 무부패 현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폭삭 속았수다 day’ 행사를 시행하는 등 소통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상생문화 정착에도 신경쓰고 있다. ‘폭삭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폭삭(많다)과 속았수다(고생했다)의 합성어로 “고생 많았다”는 뜻으로 직급별 차등없는 상호 격려문화를 정착하고 책임감과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다.

▲제주지역은 지형특성상 암반이 많은데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 제주지역은 배관공사 굴착시 대부분의 구간에서 암반이 나타난다. 하천바닥은 건천이어서 우천시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배관공사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각 도로 및 하천 특성을 고려해 전용교 및 압입시공 등의 신공법을 선정해 적절히 적용하고 있다.

특히 발주처, 설계사, 시공사 합동 기술교류회를 통해 특수구간에 신기술, 신공법 적용대상을 검토하고 현장 적용 우수 사례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는 등 시공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용하고 있다.

“무사고, 무결함, 무부패 3無 현장 달성”

합동 기술교류회를 통해 신공법으로 난공사 해결

▲무사고, 무결함, 무부패 등 3無 현장을 달성하겠다고 하셨는데?

= 무사고 달성을 위해 안전관리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가 건설단 안전관리 기본체계 정립의 해였다면 올해는 종합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통한 안전관리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에는 지속가능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정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4대중점 추진방향과 14대 세부 실행과제를 선정했다. 4대 중점추진방향은 △안전컨트롤 기능 강화 △안전문화 확산 및 의식제고 △안전 취약분야 집중관리 △창의적 안전시스템 구축이다.

품질관리 강화를 통한 무결함 현장 달성을 위해 기자재 품질확보, 시공자 역량강화, 체계화된 품질관리시스템 구축을 중점관리하고 있다. 또 효율적이고 체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공신뢰도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청렴문화 기반 무부패 현장관리를 위해 공정, 투명 건설현장관리를 위한 ‘공정거래 감시단’을 운영하고 계약적 우월지위를 이용한 ‘갑질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은?

= 건설단에서 설레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유대감 형성으로 천연가스 공급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가스공사에 대한 이미지 개선으로 우호적 여론 형성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의 적기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취약계층 열관리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취약아동 학습활동 지원, 장학사업 지원, 마을 경로당 김장김치, 쌀 나눔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어르신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월 1회 시행하고 배관 통과지역에 대해서는 ‘클린데이’를 만들어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사 합동으로 제주해안 생태계 보전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지역의 복지회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동참해 지원하고, 주배관 통과마을 행사의 경우 예산 범위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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