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차 야적장 활용 최대 100MW 태양광 발전
국산 풍력발전 설비로 이뤄낸 경주풍력 종합준공

▲ 현대자동차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문] 울산 현대자동차 야적장에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고, 국산 풍력발전 설비로 이뤄낸 경주 풍력이 종합 준공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태양광・풍력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일 ‘현대자동차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과 '경주풍력 종합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3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내 태양광발전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식에는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현대커머셜 김병희 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태양광발전사업’은 재생에너지 3020 발표 후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현대자동차, 한수원이 올 초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현대자동차 수출 야적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울산공장 내 완성차 대기장 등 약 26만㎡를 활용해 27㎿규모의 태양광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현대자동차 그룹 내 공장부지를 활용해 100MW 규모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27㎿급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약 1만 65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력 소비처와 생산처가 일치해 전력계통에 대한 투자가 불필요하고 주민 반대 및 환경훼손 우려가 적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대면적의 태양광 설비가 수출차 야적장에 설치되기 때문에 전기생산 뿐만 아니라 선적 대기 차량에 대한 차양(遮陽) 기능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나오는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태양광 발전시설에 연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초부터 현대차와 한수원이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했다. 현대차는 부지임대와 지분투자, 울산시는 인허가와 행정지원, 한수원은 지분투자와 사업추진·관리, 현대커머셜은 금융자문 등을 각각 담당한다.

이번 협약은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공동 개발하는 사업으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태양광·풍력 위주의 신규 신재생설비 7.6GW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입지규제, 인허가 지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주풍력 종합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 경주풍력 준공…동해안 윈드벨트 가시화

이날 오후에는 전우헌 경북 부지사, 박차양 경북도의원, 이동협 경주시의원,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최경식 동국S&C 전무, 김신 SK증권 사장, 류지윤 유니슨 사장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경주풍력 종합준공식도 열렸다.

경주풍력 2단계 사업은 정부 R&D로 유니슨이 개발한 2.3MW의 저풍속형 풍력시스템이 적용돼 국내 풍력기업의 Track-record를 확보했다. 유니슨은 2012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75억원(정부 51억원)을 들여 저풍속 2~3MW급 풍력시스템을 개발했다.

경주풍력발전단지는 1단계 16.8MW(풍력연계 ESS 9MWh), 2단계 20.7MW 등 총 40.5MW규모로 연간 11만MWh 전력생산을 통해 약 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이 사업은 풍력기자재 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과정에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게 정부측 설명이다.

이번 경주풍력 준공으로 향후 동서발전이 추진하코자 하는 600MW규모의 동해안 윈드벨트 프로젝트도 가시화된다.

동서발전은 2026년까지 경주풍력를 포함해 13개 육상 풍력사업을 추진 중으로 경남 양산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동해안에 600MW급 육상풍력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철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풍력 제조기업들의 일감부족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이번 경주풍력의 성공적 준공을 통해 발전사업자의 국산 터빈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풍력 보급확대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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