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양국 제품 25% 관세 부과,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증가할수도

[에너지신문]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 한국 석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ㆍ중 양국이 16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이행함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석유제품과 석탄에 관세를 매기게 됐다. 이는 지난 9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제품에 대한 두 번째 관세 부과를 발표한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석유제품의 수입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산 석유제품을 지난해 평균 22만 9000b/d 수입했으나 올해 5월에는 14만 1000b/d 수입해 10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지난해 14만 7000b/d의 LPG를 수입했으나 올해 5월에는 5만 2000b/d만 수입했다. 이는 11개월내 최저치이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6월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중국구매자들은 8월 관세 부과리스트에 원유와 LNG가 제외됐으나 향후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거래량을 줄이며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제용량을 가진 국영 석유회사 Sinopec이 올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줄임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6월 1410만배럴에서 7월에는 960만 배럴로 감소했고 8월에는 85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미국산 석유수입 감소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사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지난달 1일 한국의 화학제품 수입 관세를 인하해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관세가 기존 6.5%에서 6.0%로 낮아진 것이 그 이유다.

미국의 에탄크래커(ECC) 증설에 따른 PE(폴리에틸렌) 공급 과잉이 우려됐으나, 중국의 관세부과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무역분쟁 장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감소해 원유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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