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협회 특별세미나 마련...문승일 교수 강연

[에너지신문] 전기공사업계가 4차 산업혁명과 ESS, 전기차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는 20일 협회중앙회 에서 문승일 서울대 교수를 초청,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저장장치: ESS 및 전기차 충방전’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가 전기공사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 전기공사업계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문승일 교수의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전기공사업계의 전략’을 시작으로 3월 문채주 목포대 교수의 ‘4차산업혁명과 재생에너지’, 6월 원동준 인하대 교수의 ‘마이크로그리드와 4차산업혁명’이 이미 진행돼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전기공사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한바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자문위원들과 협회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 문승일 교수가 전기공사협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승일 교수는 “현재는 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저장과 융통의 문제가 크다”며 “ESS는 주파수 조정, 피크 감소,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화, 덕커브 현상 해소 등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이미 주파수 조정을 위해 한전이 6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500MW 규모의 ESS를 구축한 예가 있으며 신재생 출력을 안정화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과 연계된 ESS를 활용해 과전압, 과조류, 주파수 변동 등의 문제를 완화한 사례도 있다. 또한 계통입장에도 피크 감축 및 부하 평활화를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수월한 예비력 확보가 가능하다.

문 교수는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저녁시간의 순부하량이 급증하는 ‘덕커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ESS의 필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시 100GWh 규모 이상의 전력저장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ESS 상업용 특례요금 할인 확대 정책, 공공기관 설치 의무화 정책, 가중치 부여, 비상발전기로 활용 허용 등 다양한 확대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3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ESS 시장의 경우 2015년까지 140GWh로 연평균 28%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ESS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150~200GWh 규모의 ESS 구축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나 인증 인프라 개선, 대규모 ESS실증 추진, ESS 재활용 기술 개발, ESS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

ESS에 이어 전기자동차 충방전 장치에 대한 강연도 진행됐다.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신재생발전과 연계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가 미래 사업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문승일 교수는 “향후 10년이 ESS의 시대라면, 그 이후는 전기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면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기차가 확대되면 충방전 시스템 구축 외에도 신재생 연계 충전 인프라, 양방향 전기 충전소를 이용한 V2G사업, 수요자원 활용 등으로 무궁한 활용이 기대된다.

문 교수는 “ESS, 전기차 등의 영역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에너지산업의 주류로 예상됨에 따라 전기공사업계가 영역을 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회도 현재 영역에서 벗어난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편 세미나 종료 후에는 ‘4차산업혁명 자문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앞서 진행된 문승일 교수의 세미나 내용에 덧붙인 논의가 추가로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문채주 교수는 “현재 실시간 전력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며 “AMI보급이 선제돼 전력거래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문승일 교수는 “향후 에너지 산업 자체가 기존의 시스템과는 다르게 흘러갈 것이 분명하고, 현재 그런 움직임이 실제로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에 대응, 타 업역과의 교류로 새로운 파이를 키우고 ‘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동준 교수는 “세부적인 공사 수주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ESS도 마이크로그리드 등으로 모듈화 되고 있는 부분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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