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한국원자력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대국민 원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6%가 원전 이용을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0%가 원전이 필요하다고 답했을 뿐만 아니라 만 19세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찬성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문제로 들썩거렸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불과 1000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 조사인 만큼 이에 전적으로 의지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찬성 여론과 반대 여론이 예상 밖으로 제법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번 여름 지독한 폭염으로 최대전력수요가 정부의 예상을 훨씬 넘어선 것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형평에 맞지 않는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를 고수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탈원전에 대한 반대 기류를 형성하게 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확고한 정책 목표인 탈원전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기본 전제가 돼야 한다. 또다시 올 여름처럼 전력수급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경우 다음번 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이 원전 이용을 찬성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