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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8000억 손실 ‘끝 모를 추락’
2분기 영업익 –6871억 ‘3분기 연속 적자행진’
전력구입비 인상 타격…하반기 반등 요인 없어
2018년 08월 13일 (월) 21:08:19 권준범 기자 jbkwon@i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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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한전의 올해 2/4분기 영업손실이 68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전환의 불명예를 안게 된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총 8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끝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전은 영업실적 공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통해 2분기 매출 13조 3371억원, 영업이익 –6871억원, 당기순이익 –91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 손실은 8147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익 적자는 약 5배, 당기순익 적자는 약 3.5배에 달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분기 적자 폭이 1분기에 비해 훨씬 커진 것은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3~6월 노후석탄화력 5기를 일시 가동 중지시킨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손실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원전가동 중단 및 국제유가 인상 등에 따른 전력구입비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원전 가동이 축소 된데다 국제유가도 크게 오르면서 연료비가 30% 이상 대폭 상승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국제유가 및 유연탄 가격 상승 등으로 상반기 약 4조원의 추가적인 연료구입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33% 급등했으며 유연탄 가격도 28% 가량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 25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기록했던 한전은 이처럼 불과 1년 만에 경영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지난 4월 김종갑 한전 사장은 취임사에서 수익 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 2012년 2/4분기 이후 6년 만에 3분기 연속 적자 상황에 직면한 한전은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문제는 이같은 실적 악화를 흑자전환 시킬 수 있는 요인이 없다는 것.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원전과 석탄화력 가동이 줄어들고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와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전력구입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전력구입단가는 kWh 당 원전이 60.76원, LNG 103.67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수가 늘어난 것도 한전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가동원전의 계획예방정비 총 기간은 170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0일 증가했다. 올해 원전 가동률은 1분기 55%, 2분기 63%로 이전 평균 원전 가동률(약 88%)에 크게 못 미쳤다.

여기에 당장 여름철 전기요금의 일시적 인하에 따른 2700억원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당초 심야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기대를 걸었던 한전이었으나 산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산업부가 내년 이후로 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공염불이 됐다.

대외적으로는 사활을 걸고 있는 사우디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걸림돌이다. 사우디는 당초 예비사업자 선정에서 2~3배수에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5개국 모두가 선정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어사이드 원전의 경우 건설사업자인 뉴젠을 매각하려는 도시바로부터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에 선정됐으나 최근 해지 통보를 받으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그나마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원전 상당수가 하반기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전은 하반기 원전 가동률을 76%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한전의 적자 구조를 타파하려면 전기요금 체계 개선과 함께 불필요한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내부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수조원대의 이익을 내던 시절 투자했던 다양한 사업들 중 성과가 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정리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은 과감한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수록 적자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전이 공기업인 만큼 단순 수익이 아닌 공공성‧공익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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