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도시바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건설 사업자인 뉴젠(NuGen) 지분 인수와 관련, 한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해지를 통보해왔다. 뉴젠의 지분인수는 무어사이드 원전의 수주를 의미하는 만큼 우리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분위기가 고무됐었다. 하지만 결국 8개월만에 우선협상 권리를 상실하게 됐다.

산업부는 한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국들과 동일 선상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사우디 신규원전의 경우 수주경쟁에 뛰어든 5개국 중 2~3배수의 예비사업자에 선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었던 우리나라다. 하지만 결과는 5개국 모두 예비사업자에 오르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자국 내 탈원전 추진이라는 막강한(?) 핸디캡을 안고 원전 수주에 뛰어들었다. 함께 수주경쟁에 참여하는 국가들 가운데 어떤 나라도 자국 내 원전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해외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현 시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탈원전은(최소한 현 정권 하에서는) 어차피 돌이킬 수 없으며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이상 경쟁을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유일한, 그리고 최후의 수단임을 정부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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