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체 2개월치 사용량…시장 안정화 기여

[에너지신문] 수요자원시장이 전력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관리사업자협회는 6일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회원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수요자원의 역할’을 주제로 2018년도 춘계 워크숍을 개최하고 수요자원시장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올 여름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워크숍은 ‘수요자원시장제도 운영 현황과 방향’, ‘해외 수요자원시장 제도의 현황과 시사점’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수요자원시장제도의 효과 및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한 김광호 전력거래소 팀장은 “2014년 11월 개설된 수요자원시장을 통해 올해 3월 기준 총 883GWh의 전력을 감축했다”며 “이는 제주도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2개월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광호 팀장 발표에 따르면 수요자원시장은 개설 후부터 빠르게 성장해 올해 6월 기준으로 초기 대비 약 2.8배 증가한 4.2GW로 원전 4기를 능가하게 됐다. 이에 따른 시장참여 고객수도 3600여개소로 약 4.5배 증가했다.

시장 초기에는 대규모 산업용 고객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일반용, 주택용, 교육용 고객 등 다양한 전기 소비자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개설 3년 만에 약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수요자원시장은 고비용 발전기 건설을 대체하고 전력 도매가격을 하락시키는 등 수급 안정에도 기여해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기도 했다.

김광호 팀장은 “수요자원시장 3차년도와 4차년도의 발령횟수는 총 6회와 10회로 평균 이행율은 86%를 기록했다”며 “4차년도 동계 이행률을 보면 95% 이상을 달성하는 사업자들도 많지만 70% 이하를 기록하는 사업자들도 일부 있는 만큼 수요자원시장의 신뢰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팀장은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해온 수요자원시장이 앞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관리사업자들도 정부의 수요감축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해외 수요자원시장의 현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김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자원시장 운영 현황을 설명하고 에너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DR제도 및 상품 개발과 Fast DR 등 DR사업자의 포트폴리오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요관리사업자협회는 이날 올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앞서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적극적인 수요 감축 대응을 다짐했다.

이내헌 수요관리사업자협회 간사는 “수요자원시장이 국내 전력시장에 개설되고 짧은 기간에 이 만큼 크게 성장해온 것은 산업부를 비롯해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에 참여한 모든 고객사들, 그리고 수요관리사업자들의 공이 컸다”며 “앞으로도 국가 전력 수급에 안정적으로 기여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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