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자르기 나선 산업부, 이는 관료 관련 자백”

[에너지신문] 석유공사 노조가 “산업부는 적폐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며 산업부의 철저한 반성과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석유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병수) 산업통상자원부가 10년 동안 은폐해 온 진실에 대해 해외자원개발비리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4일 표명했다.

노조는 MBC 스트레이트의 보도를 통해 석유공사의 하베스트와 관련해 NARL정유공장의 매입을 지시한 것이 당시 지식경제부를 포함한 정부였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보도를 통해 하베스트 인수를 지식경제부가 지시했고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산업부는 그동안 해외자원개발의 부실원인과 진상을 규명한다면서 각종 TF를 설치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항상 석유공사 등 에너지자원공기업이 해외자산을 부실하게 인수 및 관리해왔다는 것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트레이트’가 이를 뒤엎는 핵심증거를 입수하고 취재에 나서자, 산업부가 검찰수사를 의뢰하고 관련자에 대한 꼬리자르기에 나서는 등 전현직 산업부 관료가 이와 관련돼 있음을 자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산업부는 해외자원개발의 부실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혁신 TF’를 구성해 6개월 이상 운영했으나, TF위원들은 이번에 드러난 산업부 내부자료 등은 전혀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산업부는 하베스트 인수 등에 대해 모르쇠르 일관하며 그 책임을 석유공사에 전가하는 등 철저히 진실을 은폐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하베스트 인수를 지시한 일이 없다고 주장해 온 최경환 의원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노동조합의 최경환 의원 고발건과 유착여부 등에 대해서도 빠르고 철저한 검찰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당시 지식경제부가 청와대 보고라인을 통해 하베스트 인수동향 및 협상내용 등을 상세하고 지속적으로 보고했음이 드러난 이상,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아들이 근무한 메릴린치가 누구를 위해 일했는지도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노사공동 개혁위원회를 통해 당시 석유공사에서 벌어진 비리와 법률위반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자체조사하고 있다”라며 “산업부는 적폐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스스로의 책임을 철저히 반성함을 물론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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