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민간자본보조사업자에 '엔케이텍ㆍ중도가스'

▲ 중국에 설치된 수소자동차 충전소.

[에너지신문] 민간 주도의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이 꿈틀대고 있다. 엔케이텍과 중도가스가 정부의 ‘수소충전소 민간자본보조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수소충전소 민간자본보조사업’은 정부가 수소충전인프라 확충을 통한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민간사업자에게 충전소 구축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 형태로 수소충전소 10기 중 민간사업자 3개사에 3기, 지자체에 7기를 국고로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자본보조사업의 경우 국고보조 50%, 민간부담 50% 매칭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45억원으로 1기당 최대 15억원이 지원된다.

수소충전소 설치는 수소공급장치, 수소압축설비, 수소저압, 충전설비, 배관 및 방호벽, 제어설비 등을 설치해야 한다. 최소 설치 용량은 250kg/일이며 용량기준은 하루 8시간 운전 1시간당 최대 5대의 차량 연속충전이 가능해야 한다. 수소충전소 의무 운영기간은 3년이다.

민간 3사중 2사 선정…매칭방식 국고 50%, 1기당 15억원 지원

엔케이텍-수소+LCNG+전기, 중도가스- LPG+수소 복합충전소

지난 3월 6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많은 사업자들이 몰려 수소차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지만 수소차 보급 초기단계 수소충전사업에 나설 민간 사업자가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사업 초기 수소차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기에는 민간사업자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4월 16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결과 5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4월 20일 이중 3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 결과 엔케이텍, 중도가스, BK서비스산업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외 제이엔케이히터, 하이리움산업이 경쟁에 참여했었다.

BK서비스산업은 효성과 협력해 서울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사업자 계약체결전 사업권을 반납함으로써 최종 사업자는 부산에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인 엔케이텍과 대전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인 중도가스(넬-덕양 협력)로 최종 결정됐다.

BK서비스산업의 사업권 포기로 자동차환경협회는 5월17일 민간보조사업자 추가 공개모집에 나서 5월말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았다. 협회에 따르면 2개의 사업자가 사업을 신청해 현재 평가중이며, 오는 11일까지 1개 사업자를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사업자에 선정된 엔케이텍과 중도가스는 올해 12월31일까지 수소충전소를 설치해야 하고 추가로 선정되는 1개 사업자는 2019년 2월 15일까지 충전소를 설치하면 된다.

이들 3사는 국내 최초의 수소충전소 민간보조사업자로 초기 사업의 투자위험을 안고 미래를 보며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에 나선 개척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사업자에 선정된 엔케이텍과 중도가스는 수소충전소를 컴팩트하게 구성하고 단순 수소충전사업이 아닌 복합충전소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최초의 민간 보조사업자로서 향후 민간사업자에게 수소충전사업의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엔케이텍, 수소+LCNG+전기 복합충전소 건설

엔케이텍은 CNG용기 분야의 최강자인 엔케이의 자회사다.

지난해 7월부터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 연면적 3270㎡(약 990평)부지에 총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수소복합충전소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을 짓고 있다. 부산시 최초의 수소충전소다.

지난해 7월 26일 강서구청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아 지난해 11월 토목공사를 착공해 현재 완료한 상태다. 9월경 입고를 예정으로 수소압축기 발주를 완료했고, 오는 10월 말까지 설치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 PDC사의 수소압축기를 설치하지만 향후 압축기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엔케이텍의 수소충전소는 패키지형이다. 컨테이너 내부에 압축기, 수소저장용기, Priority Panel, 프리-쿨링시스템 등 패키지 타입으로 설계 적용해 설치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충전소 부지 활용도가 높다. CNG충전소 설치ㆍ운영 경험과 고압가스용기 판매 및 재검사를 운영중이기 때문에 A/S 대응도 빨라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LCNG 충전소와 전기차충전소를 병행하는 복합충전소 형태로 건설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가 준공되더라도 초기 충전소를 이용하는 수소차 수요가 적기 때문에 복합충전소 운영을 통해 최소한의 경제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부산시에서 운행 중인 수소차는 전무하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것도 당연하다. 엔케이텍은 엔케이그룹내 업무용 차량 10대이상을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고 임직원에게 수소전기차 구입시 구입비를 지원해 전환을 유도할 10여대의 수소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수소차 구매보조금 지원예산이 편성되어 있지 않지만 부산시 관용차량 수소차 구입 및 민간인 수소차 보조금 지원 예산확보를 유도할 계획이다.

중도가스, 넬-덕양과 LPG+수소 수소충전소 설치

중도가스는 대전 2곳, 청주 2곳, 천안 1곳, 오산 1곳 등 총 6곳의 영업소를 운영하는 LPG 판매사업자다. 대전시 동구 대성동 중도가스 LPG충전소(대전영업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LPG+수소 복합충전소로 재탄생한다.

대전영업소는 총 1300평 규모의 부지에 가정 및 업소용 프로판 충전시설과 차량용 부탄충전시설, 세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프로판 충전시설 옆 여유 부지 약 50평에 넬-덕양의 컴팩트한 패키지형 수소스테이션을 설치하고 튜브트레일러를 정차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하루 40대의 수소승용차와 2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중도가스의 수소충전소는 부탄과 프로판 충전시설까지 포함하는 LPG영업소내 설치하는 국내 최초의 수소충전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PG충전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셈이다.

대전시가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에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민영을 포함해 수소충전소 10기와 수소차 1045대를 보급할 계획에 있어 향후 사업성도 긍정적이다.

부산지역 최초의 민간 수소충전사업자인 엔케이텍과 대전지역 최초의 민간 수소충전사업자인 중도가스.

국내 최초의 민간 수소충전사업자로 수소충전업계의 사업모델을 제시해 나갈 이들 기업의 행보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