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자원협력 사업 탄력 받을 듯

▲ SK 최태원 회장과 콜롬비아 산토스 대통령이 환영 전광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초부터 브라질, 호주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자원개발 행보에 나섰던 SK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는 콜롬비아와의 경제협력을 위해 민간 외교관으로 나섰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16일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를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깔데론(Juan Manuel Santos Calderon)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나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SK의 첨단 석유정제 및 화학단지를 소개하며 한국과 콜롬비아, 콜롬비아와 SK의 협력에 대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울산 콤플렉스 방문은 지난 6월 콜롬비아를 방문해 석유화학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설명하던 최회장의 건의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은 콜롬비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울산 콤플렉스를 비롯해 중동 석유개발과 플랜트 건설, 페루 LNG프로젝트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SK의 오랜 경험과 기술을 소개하면서 콜롬비아 경제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콜롬비아측에서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을 비롯해 울긴 겔라드(Dra. Maria Angela Holguin Cuellar)외교부 장관, 엔리께 로다도(Dr. Calos Enrique Rodado Noriega)에너지 장관과 디아스 그라나도스(Dr. Sergio Diaz-Grandod Guida)통상부 장관, 꾸띠에레스(Dr. German Cardona Gutierrez)교통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은 5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는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라며, “한국은 콜롬비아의 경제발전 및 성장에 중요한 파트너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제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는 석유, 화학, 정보통신, 인프라 건설 등 인프라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콜롬비아의 경제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는 페루, 브라질, 에콰도르 등 많은 남미 국가들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콜롬비아와 경제협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에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사업의 기술력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량 및 순수 전기차량용 2차전지 배터리 기술력과 SK종합화학이 100% 자체 개발한 넥슬렌(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술에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울산은 연간 700억 달러를 수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도시”라고 소개한 뒤 “콜럼비아 대통령의 울산방문으로 울산 기업들이 양국관계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미 2009년에 콜롬비아를 직접 방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던 최태원 회장이 이듬해인 2010년과 2011년에 연이어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등 콜롬비아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 건설 및 자원협력 방안 등을 직접 챙겨왔다고 밝혔다.

SK는 2008년 콜롬비아 CPE-5, SSJN-5, CPO-4 광구 등 3개 투자 광구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콜롬비아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올해 초 콜롬비아 VIM-2, SSJS-1 광구에 추가로 참여하는 등 중남미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의 SSJN-5광구, CPO-4 광구와 VIM-2광구 등 3개 광구는 메이저 석유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지분참여 대신 SK가 직접 정부의 입찰에 운영권자로 참여하여 분양 받은 곳이다.

이는 자원개발을 위해 남미에 진출한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운영권자로서 투자에 나서 이룬 성과로 앞으로 남미에서의 자원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 이만우 브랜드관리실장은 “남미 국가들은 SK의 사업협력확대에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콜롬비아 대통령을 직접 울산에 초청하는 등 우호관계를 구축해, 콜롬비아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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