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산업장관회의, ‘화이트리스트’ 지원 합의
백 장관, 한국산 배터리 전기차에 보조금 촉구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Miao Wei, 苗圩) 부장(장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문] 한-중 양국은 우리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화이트리스트’ 선정을 위한 지원, 상호 시험인증, 국제표준화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기업과 중국국가배터리혁신센터와의 기술교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Miao Wei, 苗圩) 부장(장관)과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5월부터 시행중에 있는 배터리 우수기업 화이트리스트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중국 현지법인이 최종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이들 기업들은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 등록했으며 28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5월말 최종 발표된다.

화이트리스트는 자동차 배터리업체가 자율 신청하며 생산, 기술, 제품, 품질보증, AS 능력 등 5개 분야를 심사해 우수기업(화이트리스트)에 선정, 공고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북경 벤츠차도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향후 긍정적인 판단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백 장관은 Miao 공신부장과의 사전 면담시 한국기업들이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되고, 북경벤츠차의 형식승인이 통과된 것이 의미가 있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내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속히 해결되기를 강하게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2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을 발표했지만 중국 자동차업체가 신청한 LG화학의 배터리 탑재 차량 2종(동풍르노, 동풍기아)은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SDI, LG화학 등의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2016년말 이후 보조금 명단에서 지속적으로 제외되고 있는 상태다.

전기차 보조금은 중국에서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보조금 없이 현지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한-중 산업장관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자동차, 로봇, 생태산업개발, 디스플레이 등 4개 분야 협력촉진도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전기차‧자율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양국은 발전전략과 보급 및 활용, 관련법규 및 표준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표준‧인증분야 협력 및 기업 교류 확대를 위해 ‘한중 로봇협의회’를 구성하고 올해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2018 로보월드에서 1차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23일 국장급의 ‘한-중 산업 친환경 발전교류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양국 산업단지의 생태산업단지 전환을 위해 기업간 협력ㆍ교류도 지원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국장급 민관협의회를 정기 개최키로 합의하고, 중국 패널기업의 투자에 한국 장비ㆍ소재부품 기업의 참여 및 기술협력을 촉진키로 했다.

▲ 한-중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열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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