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기준 서울‧경기‧인천 1894기, 37% 달해
제주‧대구, 등록차량 대비 충전기 크게 부족

[에너지신문] 수도권 지역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집중돼 지역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등록된 전기차량 대수가 서울의 2배에 이르나 충전기 숫자는 오히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현재까지 전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는 총 3만 893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등록된 전기차는 8921대로 전체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

충전기 보급 현황을 보면 전국 5101기의 전기차 충전기 중 약 37%인 1894기가 수도권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전기차 등록 비율(9.8%)의 두 배가 넘는 1007기(19.7%)의 충전기가 집중 설치됐으며 서울 711기(13.9%), 인천 176기(3.4%)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등록차량 수는 3042대로 서울(5184대) 보다 훨씬 적었으나 충전기는 더 많이 설치된 부분이 눈에 띈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도가 624기(12.2%)로 가장 많은 충전기가 설치됐다. 하지만 제주도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만 583대(34.2%)로 서울의 두 배에 이르는데 반해 충전기는 오히려 서울보다 더 적게 설치돼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288기(5.6%), 부산 244기(4.7%) 순이었으며, 울산이 57기(1.1%)로 꼴지를 기록했고 8개 도 중에서는 경기도에 이어 경남 329기(6.4%), 강원 271기(5.3%)이 뒤를 이었다. 대구의 경우 전기차 등록대수는 2726대(8.8%)에 이르나 충전기 설치는 288기(5.6%)에 그쳐 충전기 설치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체 충전시설 5101기 중 충전시간이 30분 내외인 급속충전기(2004기, 39.2%)에 비해 3~4시간이 소요되는 완속충전기(3097기, 60.7%)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 및 다중이용시설 급속충전기 설치사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건물 주차장에 충전기 설치 시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자발적 설치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현재 급속충전기의 설치는 한국환경공단 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되는데 환경공단은 국고에서 100%, 지자체의 경우 국고 70%, 지방비 30% 비율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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