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구간 선제적 안전관리로 무재해 달성”

[에너지신문] ‘△지역균형발전 △에너지 사용자간 형평성 해소를 위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조기 공급 △영남권의 산업 및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급증에 대비한 공급 안정성 확보 △시설 보강 필요성 △부산 복합화력 등 대규모 수요처의 계통 안정성 확보 △도시가스 공급배관의 관말 압력저하 방지’

정부의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9차~11차)에 따라 지난 9년간 영남권 주배관 건설공사를 시행한 이유들이다.

2009년 6월 통영~거제 주배관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장림~진해, 진해~거제, 금천~청량 주배관 공사가 준공됐으며, 마지막 진장~울산 주배관 공사가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 5650억원을 투입해 주배관 175㎞, 공급관리소 19개소를 건설한 5개 영남권 주배관 건설현장이 성공적으로 준공된 것이다. 5개 영남권 주배관 건설현장을 관할하고 있는 양진열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장을 만났다.

가장 힘든 현장은 ‘진해~거제’와 ‘진장~울산’
난공사 건설 시공경험과 노하우는 큰 자산

▲ 양진열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본부 건설사무소장

▶▶▶ 공사 시행중 가장 힘들었던 현장과 기억이 있다면.

= 5개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현장은 진해~거제 및 진장~울산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1월 가스공급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했던 진해~거제 주배관공사는 7.8㎞의 국내 최장, 100m의 최저심도 터널공사가 주요 공종이다.

2016년 12월 진해구간에서 쉴드TBM 장비 메인베어링 손상으로 약 4개월 굴진이 중단됐었다. 이로 인해 공정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가스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수차례 공정만회 대책회의를 통해 기계 배관공사 돌관작업, 진해와 거제 쉴드TBM 도킹 위치변경, 입증시험 단축 등 공사 지연 기간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가스공급을 위한 최종 관문인 입증시험 시 예기치 못한 해저배관 거동 발생으로 약 4개월간 복구를 진행했다. 올해 3월 복구를 완료, 성공적으로 가스를 통입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진장~울산 주배관 공사도 울산 도심지 및 화학단지를 관통하는 난공사 구간이다. 30여종의 지하매설물이 매립되어 있어 무척 힘들었지만 장애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당초 설계노선에 대한 시공방안 검토 후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안노선과 공법변경 등으로 난제를 극복했다.

▶▶▶ 가장 역점을 두고 관리했던 현장은?

= 사업 완수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둔 현장도 진해~거제 주배관 건설현장이다.

진해~거제 해저터널은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산121임 전면해역~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355답 전면해역 약 7.8㎞를 약 48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쉴드TBM 공법으로 수행한 사업이다. 

진해 및 거제 양방향(진해 : 3.0㎞, 거제 : 4.8㎞)으로 쉴드TBM 장비를 이용했고, 배관운송 및 설치를 위해 대차 이용, 용접팀을 주야 각 5팀으로 구성해 일평균 200m를 시공해 공사를 완료했다.

▶▶▶ 해저터널 공사 시행시 적용된 주요 기술은.

= 진해~거제 해저터널 및 진장~울산 울산만 횡단에 사용된 장비는 쉴드TBM이다. Shield Machine (강재 원통형의 굴착기계)을 수직 작업구에 투입해 기계의 앞쪽에 장착되어 있는 굴착용 커터헤드(cutter head)를 회전시키면서 지반을 굴착함과 동시에 각종 안정재(이수, 활재, 기포 등)를 주입해 막장면의 붕괴를 방지한다. 또한 1 cycle 굴착이 종료되면 굴진기 후미에서 지보인 세그멘트를 설치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터널을 굴착하는 원리로 이수가압식과 이토가압식 두가지로 나뉜다.

우리 현장에서는 이수가압식 쉴드TBM 장비를 사용했는데 이수식 쉴드 공법은 이수를 순환시켜서 이수로 막장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커터 헤드로 굴삭하고, 동시에 이수를 이용해 토출된 굴삭토사를 배니관을 이용, 지상으로 반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굴삭시에는 이수를 이용해 적절한 막장압력을 설정하고, 이 압력이 막장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이수 품질을 관리하고, 굴삭토량 계측을 실시해 커터 토크, 추력 등을 파악, 막장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또한 진장~울산 태화강 횡단 시에는 세미쉴드공법을 추진했다. 이 공법은 세미 쉴드 머신(강재 원통형의 굴착기계)을 수직 작업구에 투입해 기계의 앞쪽에 장착돼 있는 굴착용 커터헤드(cutter head)를 회전시키면서 지반을 굴착하며 막장면에 보조 공법으로 막장 굴착면의 붕괴를 방지한다. 

'세미 쉴드 머신' 후방에 추진관을 유압 Jackey로 압입 추진하는 반복 작업으로 지중내에 복공을 설치해 터널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 가장 염려했던 것 중 하나가 안전관리다. 시공사 관리 및 안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요.

= 진해~거제 해저터널을 시공하면서 선제적으로 안전위해 요소를 차단했다.

장비 조립단계 축소를 통해 위험요인을 감소하고 약 2개월의 공기단축, 후방터널을 이용한 작업자 비상 대피 공간 마련, 수직구 내 2m 방호벽 설치를 통한 중대재해 예방, 침수피해 예방, 지정된 통로 외 외부인 출입통제, 비상발전기 설치를 통한 터널 내 정전 시 안전성 확보, 유해위험기계기구 월별 점검 등을 실시했다.

특히 터널 내 산소농도 측정기 및 가스경보장치 설치로 인한 작업자 질식사고 예방, LP가스 유출에 따른 폭발사고 예방과 작업자의 심리적 안정감 유지, 이동식 측정설비(복합가스측정기 및 손목시계형 산소농도측정기 등) 구비 등을 시행했다.

또 안전시설물(공기호흡기, 자동재세동기, 비상대피발판, 소화장비, 비상장구함 등) 현장 비치, 작업자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낙화물 방지망 설치, 작업자 협착사고 방지를 위한 겐트리 크레인 등 충돌방지 센서 부착, 가상 모의훈련(정전사고, 화재사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선제적으로 안전위해 요소를 차단한 덕분에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할 수 있었다.

▶▶▶ 건설현장을 관리하시면서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철저한 공정관리를 통한 주배관 175㎞, 공급관리소 19개소를 준공했다. 주배관 건설현장의 사고발생 경향을 분석해 사고의 주원인를 차단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무재해 사업장을 지켰낸 것은 보람이다. 

특히 을숙도, 진해거제 해저터널, 울산만, 태화강 횡단, 소하천 횡단, 도심지 통과, 지장물 과다구간 통과 등 난공사 구간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적합한 시공방안과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해 운영한 것은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또 민원 발생 예상구간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민원을 최소화하고, 민원 발생 구간에 대해서는 발주처, 인허가청, 지역주민이 협의를 통한 해결해 나간 사례들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 영남권 주배관공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향후 기대효과는.

= 부산복합화력을 비롯해 부산·울산지역은 물론 신도시 개발이 많은 창원·마산지역의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말 압력 저하로 동절기 피크수요에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진장~울산, 금천~청량, 통영~거제, 장림~진해, 진해~거제 주배관 건설공사 사업 완료에 따라 경남지역의 공급 압력 보강 및 계통 안정성 확보, 영남권 고압수요처(산업용, 발전용)의 수급불안 해소, 지역주민 편익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 추가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1980년대 초 설립된 가스공사는 30여년에 걸친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설비의 시공 및 관리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했다. 영남권 주배관 공사 구간은 유독 난공사 구간이 많았다. 난공사에 대한 시공경험과 노하우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번 공사를 시행하면서 높아진 기술력과 관리능력은 가스공사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연가스 기업으로 활약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부산경남지역본부 건설사무소 관할 5개 사업에 대해 적기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수고해 주신 건설현장 감독님과 근로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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