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4분기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 하루 50만배럴 감소 예상

[에너지신문] 이란산 초경질유 도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대행 문영석)은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T/F’를 소집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가 향후 국제 석유시장 및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T/F’는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을 적기 점검하고, 신속히 국제유가 전망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원내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별도의 상설 연구조직이다.

TF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선언하고 완화됐던 대 이란제재 재개를 위해 국가안보대통령각서(National Security Presidential Memorandum)에 서명, 미재무부 등 전 연방부처에 대 이란제재 조치 이행을 명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가 핵개발 및 탄도미사일 개발 억제력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해왔으며, 이번 탈퇴는 북한과의 핵협상까지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핵합의 이후 해제되었던 대 이란 유전, 가스전 개발투자 금지, 이란산 원유교역 금지,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제재 등이 180일의 사업축소 기간을 거친 후, 11월 5일 온전히 다시 시행될 예정이다.

TF는 국가안보대통령각서상 180일 사업축소 기간 규정으로 이란산 원유수출의 단기적 축소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 4분기 이후 하루 평균 50-7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산 원유수출량은 2011년 하루평균 203만 배럴에서 제재여파로 인해 2015년 하루평균 136만 배럴까지 감소한 전례가 있다.

EI(Energy Intelligence)는 이번 제재로 이란산 원유수출량이 2018년 4분기까지 하루평균 54만배럴, 2019년 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TF는 이란 원유수출 감소를 잉여생산능력(하루평균 250만 배럴)이 충분한 사우디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유수출 증가시켜 상쇄,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여파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 고조 등을 감안, 2018년 연평균 두바이 원유 전망치를 배럴당 65.3달러(1월 전망치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두바이 원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상승세를 보이며 5월 2주 배럴당 71.달러를 기록한 상황이다.

아울러 TF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 결정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 국내 도입의 일정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도입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이며, 2016년 대 이란제재 해제 이후 전체 콘덴세이트 국내 도입량의 54%를 차지해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를 밀어내고 1위로 등극했다. 이는 운송비가 비슷하지만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대비 배럴당 2.5달러 저렴한 도입단가로 그 동안 국내 정유, 석화사들이 이란산을 선호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TF 관계자는 “이란산 콘덴세이트 도입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美국방수권법 면제조항를 활용, 도입량을 일정정도 유지하는 방안 추진이 필요하다”라며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오만, UAE, 미국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덴세이트로 대체하는 도입선 다변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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