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균형발전, LPG차 보급 확대가 ‘답’

[에너지신문] 최근 유럽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LPG 연료 충전 시 소비세를 감면해주고 호주와 이탈리아는 LPG 신차 구입이나 엔진 개조시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LPG차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LPG사용제한 완화' 시행에도 LPG차량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PG는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임에도 효율에 대한 우려로 쉽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홍준석 대한LPG협회 회장을 만나 LPG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 올해 LPG자동차 시장현황과 내년 전망은 어떤지 묻고 싶다.
= 그간 LPG차 등록대수는 8년 연속 큰 폭으로 줄었지만 감소폭이 2016년 9만여 대에서 지난해 6만여 대로 전년대비 30%나 줄었다. LPG차 판매대수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전년대비 1만 5000대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렌터카 등으로 사용되던 5년 이상 중고 LPG차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요가 발생했고, LPG차가 미세먼지가 적은 친환경차량으로 부각되면서 신차 출시(그랜저IG, 모닝 등)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으로 친환경 LPG 통학차 보급 사업도 시작됐고, 사용제한 완화 정책으로 LPG RV 신차도 출시 예정이어서 수년 내 LPG차 시장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최근 LPG 1톤 트럭 보급을 확대해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협회에서는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 2014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CAPSS)에 따르면 경유화물차가 자동차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의 약 70%를 차지하다. 화물차 중에서도 적재량 1톤 이하 소형 화물차는 경기 불황에 따른 자영업자 증가 및 택배 수요 상승에 따라 연간 16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경유 화물차 354만대 중 249만대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아주 적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 차량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또 2016년부터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에서 ‘환경친화적 보급형 LPG직접분사(LPDi) 1톤 트럭 상용화 개발’을 진행 중에 있어 주행거리가 길고 높은 출력이 필요한 화물차 시장에서 친환경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LPG, 수급 문제 없어…지나친 규제는 재산권 침해

LPG직분사 엔진ㆍLPG선박 등 수요 위한 R&D 추진

▣ LPG사용제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 매년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이제는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되면서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송부문 미세먼지 대책 중 경제성, 인프라, 환경성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대책은 LPG차 보급 확대다. 보조금 지원이 필요한 여타 친환경자동차에 비해 LPG차는 매여 있는 규제만 풀어준다면 국민의 재정 부담 없이 실효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악화되고 있는 LPG시장 회복을 위해서 LPG 사용제한 완화는 당연한 과제이며, 지난해에 미세먼지 대책안으로 LPG RV 일반인 구매가 허용된 이상 자동차 제작사의 조속한 LPG RV 모델 출시가 시급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LPG차 사용제한 완화가 필요하다.

▣ LPG사용제한 완화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만약 추가적으로 완화된다면 문제점은 없는지? 또한 LPG사용이 늘면 장애인, 택시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 LPG자동차는 1982년대에 원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LPG를 활용하기 위해 택시에 허용함으로써 보급되기 시작됐다. 당시에는 수급의 불안정으로 LPG사용을 제한했으나 현재는 미국산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수급이 원활 하며 LPG가격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송용 LPG수요가 현재보다 100만 톤 증가해도 2009년 수요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 2010년 LPG차 등록대수가 245만대로 정점을 찍었을 때에도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세계 LPG 수급현황을 살펴보면 LPG 공급량이 소비량을 초과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지나친 LPG차 규제가 LPG차량 소유자들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 

▣ 지난해부터 LPG자동차의 장점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하다는 전략을 펼치고 계신데, 성과는 어떤지 알고 싶다.
= LPG는 친환경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며 효율적인 에너지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LPG차 성능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이 남아있다.  
이에 우리 협회는 LPG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LPG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LPG가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LPG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 라디오 공익캠페인, 협회 SNS 채널 운영 등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LPG차의 친환경성을 널리 알리는데 매진하겠다. 

▣ LPG GHP엔진이나 선박용 LPG엔진, LPG차량 개조 등에 대한 협회차원의 지원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 우리 협회는 국내 LPG 수요의 핵심기반인 자동차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R&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트럭 부문에서 친환경차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LPG 직분사 엔진(LPDi) 트럭 개발‘, 선박 부문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LPG 추진 선박 개발’, 농업 부문 신규 사업 ‘LPG GHP 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4세대 엔진인 ‘LPG 직접분사(LPDi) 엔진’ 1톤 트럭 개발은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이 2016년부터 연구과제로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개발 완료 예정이다. 개발 중인 차세대 LPG 직분사 트럭은 기존 디젤트럭(2.5리터급 디젤 엔진)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보유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은 물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소형트럭 시장에서 친환경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를 농업용으로 활용하는 스마트온실 시스템도 수년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LPG 스마트온실은 LPG를 연료로 가스히트펌프(GHP)를 가동시켜 원예작물을 위한 냉난방을 공급하고 여기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작물의 생장 속도를 높이는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LPG 가스히트펌프로 난방비는 30~40% 절약되며 이산화탄소 시비로 식물의 생장속도가 개선돼 생산량이 2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LPGㆍLNG등 친환경 가스연료 선박이 주목받고 있다. LPG 추진선은 기존 선박대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 배출량을 80~99% 저감할 수 있으며, LPG는 낮은 압력에도 쉽게 액화돼 연료 공급 및 관리가 용이하다. 용기화(액화)가 쉽다는 장점 덕택에 소형 선박에도 적용 가능해 LPG 선박 시장은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 LPG산업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
= LPG차 규제가 일부 완화됐다고는 하나, 유럽 등에서 LPG차를 대체연료차로 지정하고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보급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 비교하자면, 국내에서 LPG차는 아직 홀대받고 있는 상황이다.
LPG차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아주 적은 저공해차일 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도 이미 잘 구축이 잘 돼 있어 국가 재정 부담 없이 미세먼지 저감에 실효를 거둘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와 에너지 균형발전을 위해서 LPG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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