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기업의 화학투자 확대…국내 기업엔 위기”
“세계 석유기업의 화학투자 확대…국내 기업엔 위기”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8.04.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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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화 따라 산유국 국영 기업 다수가 석유화학 육성 최우선해

[에너지신문] 세계 석유 기업들의 화학 사업 투자 확대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석유 기업의 화학 사업 투자 확대, 어떻게 볼 것인가?'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임지수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화학사업에 대한 석유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개도국 석유기업들은 화학설비 수직계열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석유메이저들은 대규모 석유화학 크래커에 투자 중이다.

특히 산유국의 국영기업들 중 다수가 석유화학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면서 대형 투자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하거나 지분 참여에 나서고 있다.

이에 임 연구원은 석유기업들이 석유화학 투자를 확대하는 근본 원인은 석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고유가(배럴당 100불 이상) 시대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석유 ‘수요 피크’ 시기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 되는 등 석유사업에 대한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이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중장기 석유제품 수요에서 빌딩ㆍ발전과 승용차용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석유화학원료용 수요는 견실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10여년 간의 석유기업 경영성과에서 자원 E&P 사업 은 변동성이 크고 정유사업은 평균 수익성이 낮은 반면, 석유화학사업은 안정적이면서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석유기업들의 화학사업 육성 전략은 다양하다.

먼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후발국들의 석유+화학 통합육성(Full Integration) 전략이다. 이들은 현재 정유, 석유화학 설비가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두 산업 모두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두 산업을 처음부터 통합시켜서 건설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두번째는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 석유기업들이 석유 수출 중심에서 정유사업으로, 그리고 석유화학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Diversification) 시키는 전략이다.

셋째는 토탈, 쉘 등 구미 전통 석유메이저들의 원가우위 기반 확장 전략이다. 이들은 미국이나 중동 등 원료 소싱이 유리한 지역에서 크래커-범용수지 설비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네번째는 사우디 아람코와 엑손모빌이 추진하는 전면적 확장 전략이다. 특히 아람코의 경우 기업 비젼부터 글로벌 선도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설정하고, 전세계 곳곳에서 단독 및 JV 투자, M&A 등 모든 영역에서 공격적인 육성과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다섯번째는 석유-화학 통합을 위한 혁신기술 개발(New Oil-to-Chemical) 노력이다. 아직 개발 중이고 투자비가 워낙 커서 쉽게 확산되기는 어렵지만, 석유화학 육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는 산유국 석유기업들에게는 의미 있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석유기업들의 석유화학 투자 확대는 기존 석유화학 기업들에게 경기싸이클 및 시장 지위, 안정적 원료 소싱 측면에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러나 석유기업의 석유화학사업은 일차적으로 범용제품 중심이다. 기능성제품으로 대형 단지 투자에 참여하거나, 정밀화학 및 고기능성 소재등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석유화학 기업들은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적합한 대응전략 실행을 통해 현 경쟁구도 변화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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