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김종갑 제20대 한전 사장이 지난 13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국내에서는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와 행정의 전문가로 꼽힌다.

산자부 시절 차관보, 특허청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하이닉스반도체와 한국지멘스 등 굵직한 민간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공공·민간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현재 한전이 처한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로 전환되며 당장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석탄과 원자력의 퇴출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계속 올라갈 발전 단가는 한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에너지공기업의 맏형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손발을 맞춰야 한다. 조환익 전임 사장이 역점 추진해왔던 빛가람 에너지밸리나 전기차, 에너지자립섬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사우디를 필두로 체코, 영국 등 해외 원전수주 사업에서 한전의 역할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그간 공공·민간 조직을 두루 이끌어 온 김종갑 사장이지만 그의 이번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의 노련미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 새로운 수장을 맞은 한전의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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