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국내 첫 대형선박 육상전력 실증설비 준공

[에너지신문]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이 국내 최초로 대형선박 고압육상전력(AMP) 공급 실증설비를 준공했다. 향후 상용화가 이뤄지면 그간 선박 전력공급을 책임지던 벙커C유의 퇴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12일 영흥발전본부 내 석탄하역 제2부두에서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 김동구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선박 고압육상전력(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Supply) 공급 실증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AMP는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육상전력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항구에 정박중인 선박은 그간 벙커C유 연소를 통해 필요한 전력을 자가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대형선박들이 육상의 전력을 공급받게 됨으로써 벙커C유 연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다량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물론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98% 이상 획기적으로 감축하게 될 전망이다.

▲ 고압육상전력 공급설비 준공식에서 남동발전 관계자가 내빈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실증설비는 지난해 12월에 착공했으며 총 공사비는 약 11억 6000만원 규모로 정박 중에도 대용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18만톤급 이상의 대형선박에 6,6kV의 고압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 실증설비를 통해 연간 약 8.8톤의 대기배출오염물질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현 한국남동발전 기술본부장은 "이번 실증사업을 계기로 항만도시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대기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친환경적인 설비운영과 기술의 공유를 통해 제도가 조기에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환경설비 보강에 투자,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2015년 대비 16% 수준으로 대폭 저감시켜 나가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있어서도 2030년까지 6조 2000억원을 투자, 회사가 생산하는 전체 전력생산량의 25%를 친환경 전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벙커C유의 사용을 사실상 중단하는 조치로 향후 선사들의 육상전력공급설비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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