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자간담회 열고 한국시장 진출 공식 선언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얻은 토큰, 실물화폐 교환도

[에너지신문] 영국 맨체스터 소재의 블록체인 에너지 플랫폼 기업 ‘에너지 마인(Energi Mine)’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디지털 화폐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새로운 형태의 수요관리 아이템을 무기로 삼은 에너지 마인은 2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분산화하기 위해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은다.

에너지 마인은 1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친환경 호텔 ‘호텔 카푸치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오마르 라힘(Omar Rahim) 에너지 마인 CEO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우리의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절약 보상 메커니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한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 오마르 라힘 에너지 마인 CEO가 한국에서 계획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 마인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 에너지 절약 행동에 대해 자사의 유틸리티 토큰인 에너지 토큰(Energi Token, ETK)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에너지 요금 결제 및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거나 실물화폐로 교환,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마인은 에너지 토큰 거래에 따른 중계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즉 에너지절감 활동이 많아질수록 회사의 수익도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에너지 마인은 최근 영국의 국영 철도기업인 ‘네트워크레일(NetworkRail)’, 영국 금융의 중심행정 지역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에너지 대기업 관리자로 구성된 ‘에너지 관리자 협회’, 주유 충전소인 ‘유로 거라쥐(Euro Garages)’ 등 정부 및 주요 기업, 단체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오마르 라힘 CEO는 “에너지 마인이 가진 비전과 가치에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많은 한국 사용자들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한국에서 환경과 관련, 의미 있는 사회적 영향을 만들어 내고자 이번 한국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내 다양한 관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즈니스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대기업, 정부 관련기관 및 주요 금융권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본토인 영국과 함께 한국, 일본 시장을 가장 가장 주목하고 있다는 에너지 마인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오마르 라힘 CEO는 “에너지 마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에너지 P2P 플랫폼을 통해 전력 거래를 할 수 있는 개인에게 힘을 더 부여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보상 토큰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소비에 있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마인의 자문의원이자 20년간 에너지 관련 입법 활동을 해온 루퍼트 리즈데일(Rupert Redesdale) 영국 상원 의원은 “204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은 28%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들을 에너지 절약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에너지 토큰은 단발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람들의 참여를 직접 유도하게 하는 보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블록체인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100억달러(한화 약 10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70억 달러(한화 약 7조 5000억원)에 이르는 새로운 에너지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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