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발주 전 실증 목적...글로벌시장 진출 가속 신호탄

[에너지신문] 두산중공업이 미국 미시간주 변전소용 에너지저장시스템을 수주했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발주를 앞둔 美 컨슈머스에너지의 첫 실증 프로젝트로 오는 2024년 82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미국 자회사인 두산그리드텍은 컨슈머스에너지(Consumers Energy)로부터 미시간주 남서쪽 지역 도시 칼라마주에 위치한 변전소에 공급할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두산그리드텍은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공급,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2018년 9월까지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ESS시스템의 배터리는 1MWh 규모로 1시간 동안 1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컨슈머스에너지는 미시간주 인구 1000만명 가운데 670만명에게 천연가스 및 전기를 공급하는 미시간주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컨슈머스에너지의 첫번째 ESS 발주 물량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ESS 프로젝트 발주 전 실증을 위한 성격을 띈다.

최대진 두산그리드텍 대표는 “지난해 미국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Austin Energy)와 LA수도전력국(LADWP)에 ESS를 공급한 데 이어 이번 수주로 ESS 분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S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북미지역을 중점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창원 본사에 태양광과 ESS를 연계한 자체 발전소를 준공했으며 두산그리드텍은 LA수도전력국(LADWP)으로부터 모하비 사막 인근의 비컨(Beacon) 태양광 발전소에 공급할 200억원 규모의 ESS를 수주하는 등 국내외에서 ESS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시장 분석 업체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시장 규모는 2019년 39억달러에서 2024년에는 82억달러로 두 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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