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우디 원전 수주, UAE가 협력키로"
한전-UAE BOC,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 공동선언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 등 5명의 주요 각료와 접견을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에너지신문] 우리나라 첫 해외수출 원전인 UAE 원전 1호기 건설이 완료됐다. 우리나라의 첫 해외 수출 원전의 성공적 건설로 한국형 원전의 기술력을 세계 원전시장에 증명하는 것은 물론 UAE와의 협력을 통한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UAE 왕세제의 초청으로 26일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개최된 UAE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 원전 협력의 첫 번째 결실인 1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완료 달성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 기업, 기관 대표 등 핵심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은 우리의 원전 기술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여 향후 한국형 원전 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UAE 첫 원전이자 우리에게는 첫 해외 수출 원전이다. 원전 건설완료는 핵연료 장전에 필요한 발전소의 모든 건설이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9년 12월 약 186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사업을 수주한 이후 한국전력공사가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우리나라 유관기업들이 설계ㆍ기기 제작ㆍ시공ㆍ시운전에 참여하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2012년 7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2014년 5월 원자로 설치, 2017년 10월 주요기기 설치 및 기능시험을 완료했다.

이번 건설 완료는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며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앞으로 운영허가, 핵연료장전, 출력상승시험 등을 거칠 예정이며, 핵연료 장전 목표는 올해 5월이다. 올해 말 원전 1호기가 준공돼 가동되면 세계 원전 중 최초로 3세대 원전의 상업운전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UAE측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한국형원전(APR1400)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게 된다.

◆ 문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원전건설 수주, UAE 협력키로"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 등 5명의 주요 각료와 접견을 가졌다.

우리 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박강호 주UAE대사,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참석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한국과 UAE간 원자력ㆍ에너지분야 등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확대정상회담과 정상회담, 오찬에서의 대화 내용을 전하면서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UAE가 협력해 주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향후 구체적 논의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 한전-UAE원전 사업법인(BOC),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 공동선언

UAE와의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공동 선언은 곧바로 나왔다. 

26일 한국전력공사(사장직무대행 김시호)는 UAE원전 사업법인(Baraka One Company)과 UAE 아부다비에서 양국 정부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 사간 중동지역을 포함한 제 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협력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 공동 선언문을 바탕으로 UAE원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앞으로 수주 활동부터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협력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향후 해외원전 시장에서 UAE의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함으로써 한국형원전(APR1400)의 수주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또 UAE는 기 구축된 교육훈련 인프라 및 운영인력 활용 등을 통해 아랍 최초의 원전보유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원전수출을 통한 신규 수익모델 창출로 탈 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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