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생산 확대ㆍ동남아 LPG수요 증가로 LPG유통업계 ‘맑음’

[에너지신문] 올해와 내년 LPG업계의 날씨는 ‘맑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증권은 21일 '정유/석유화학(Overweight/Overweight)-시장의 편견' 보고서를 발표하고 SK가스와 E1을 각각 ‘진정한 승리자’와 ‘왕자의 귀환’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우제 연구원은 미국-중동ㆍ아시아의 수급 불균형으로, 미국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국내 LPG유통사들의 물동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PG는 원유ㆍ가스 생산과 정제공정의 부산물로 생산된다. 미국이 2012년부터 셰일오일ㆍ가스 생산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2017년부터 OPEC 감산으로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추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LPG 수출량은 2900만톤으로 2012년 대비 5.4배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물동량의 32%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면 OPEC 감산과 정제설비 증설 부족, 동남아시아 수요 급등으로 수급은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에서는 원유감산, 아시아에서는 정제설비 증설이 제한적이기 때문. 하지만 동남아ㆍ인도의 LPG 수요는 정책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SK가스와 E1의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근거를 들어 올해 PDH 시황의 강세를 전망했다. PDH는 LPG를 가공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미국산 LPG 도입에 따른 LPG의 납사가격 대비 안정화 △정유ㆍ화학 증설 부재로 인한 프로필렌 증설 부족 등이 그 이유다.

또한 PDH 시황 개선 시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의 실적개선도 예상되며, 중국 PDH향 점유율이 높은 국내 LPG 유통사의 직수출도 증가해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PDH 증설에 따른 프로필렌 공급과잉 우려는 적다. 오히려 중국 PDH향 LPG 유통 점유율이 높은 SK가스의 실적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증설 공백 속의 '진정한 승리자'인 셈.

SK가스의 2018년, 2019년 영업이익은 각각 1696억원, 1809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같은 LPG 수입사인 E1의 경우 '왕자의 귀환'이라고 칭했다. SK가스와 마찬가지로 대륙간 수급 불균형이 E1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전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에 더해 적자사업부인 LS네트웍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점진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전 연구원은 E1의 2018년, 2019년 이익을 각각 984억원, 1024억원으로 추정하고 LPG유통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LS네트웍스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이익 추정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전 연구원은 정유업계의 글로벌 CDU 증설 부재로 정유제품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정제 시황은 시장의 기대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며 등유마진의 급등은 글로벌 원유 경질화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휘발유 공급은 늘어나며 휘발유 마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NCC 수급이 균형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개선과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22년까지 시황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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