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ㆍ기관과 공유…효율적 이용 기대

[에너지신문] 한전 전력연구원이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총 100건의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기관들에 △전력계통 연계를 위한 동기 판단 장치 △절연열화 진단장치 △전력저장시스템의 제어 장치와 방법 △배전선로 내뢰설계 성능평가 장치 및 그 방법 △디지털변전소 지능형시스템 운영을 위한 에이전트시스템 등을 비롯해 총 100개의 기술이전(중복 포함)을 실시했다. 또한 연구원은 이를 통해 약 19억 2600만원에 이르는 기술이전 수익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이전기술로 꼽히는 ‘발전기 권선 수소누설량 연속 측정기’는 전력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자동화된 계측기를 발전소 현장에 설치, 수소가스 누설량을 상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누설량은 물론 하루 누설량과 누설량 추이 분석 등을 통해 수소가스 누설 측정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사전에 예방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휴대폰 앱을 통한 누설량 원격 확인 등 발전기 관리자를 위한 사용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력연구원은 하동화력 5호기와 7호기를 대상으로 발전기 권선 수소누설량 연속 측정기의 실증시험과 성능시험을 마쳤으며 국내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디지털 변전설비의 성능 검증 기술인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을 콜롬비아국립대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은 디지털변전소의 각종 설비 및 운영시스템 간 통신 및 데이터 교환을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전력연구원이 10여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 한전 디지털변전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디지털변전소 성능진단 및 시험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츠로시스, 유성계전 등 국내 6개 중전기기회사에도 기술을 이전했으며 상용화를 통해 향후 디지털변전소의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원이 자체개발한 ‘지진 영향평가 기술’은 지난해 기상청과 기술을 공유,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기상청의 155개 관측소와 한전의 15개 변전소에서 관측되는 지진 규모와 진도 정보를 기초로 전국 모든 지역의 진도를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건물, 공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술.

한전은 이 기술을 적용한 ‘전력설비 지진대응 시스템’을 이미 지난 2015년에 구축,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부터 전국에 산재된 전력설비를 보호하고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15년에는 전력제어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보안 인증기술을 한전KDN에 이전하기도 했다. 이 인증 기술을 전력제어시스템에 적용할 경우 시스템 운영자는 실시간으로 제어설비 접근 권한을 검증받아야 하며 등록된 관할지 이외의 제어설비에는 접근이 불가능해 보안사고의 가능성과 범위를 현저하게 낮췄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력연구원이 이전한 기술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연구원은 올해도 다수의 자체개발 기술들을 국내외 기업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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