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43만배럴…4차 비축계획 따르려면 매년 134만배럴 비축해야

[에너지신문] 올해 석유비축계획의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2018년도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의 2018년도 정부부문 비축유 확보계획은 휘발유 11만 5000배럴 및 원유 32만배럴로 총 43만 5000배럴이다.

2017년 비축유 확보계획인 휘발유 11만 5000배럴 및 원유 125만 2000배럴, 총 136만 7000배럴에 비해 31.8% 밖에 되지 않는 양이다.

이 같은 비축유 확보계획의 축소는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밝힌 '주요 원자재 비축 관리 실태' 감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감사원은 상위계획 및 국제기준(IEA)과 다르게 석유수요를 과다하게 전망하거나 비축, 필요 없는 국제 벙커링을 포함하는 등 산업부가 석유 비축목표량을 과다하게 설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저가로 석유를 사서 비축해두는 것이 석유비축계획의 골자이기 때문에, 고유가로 접어든 상황에서 비축유 확보계획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비축유 확보계획 축소는 의문점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산업부는 "정부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 기간인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석유비축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

산업부는 지난 2014년 '제4차 석유비축계획'을 수립해 2025년까지 비축유 1억 716만배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가 현재 비축하고 있는 석유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9600만배럴로 목표치와 비교하면 1116만배럴이 부족한 양이다. 만약 제4차 석유비축계획대로 비축유 1억 716만배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해 134만 625배럴을 비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석유 순수입국, 세계 8위의 석유 소비국임에도 높은 중동 의존도, 낮은 자재개발원유 확보율 등으로 석유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정부는 1979년 한국석유공사를 설립해 국내 석유수급 및 가격 안정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 석유비축사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보다 경제적으로 비축수준을 늘리기 위해 석유안보와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동적 비축개념으로 석유비축사업의 경쟁력을 제고 시키고 있다”라며 “국제공동비축사업 및 비축유 트레이딩 등 비축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으로 비축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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