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원 본원 강당서...‘아쉬움과 뿌듯함 교차’소감

한국전기연구원(KERIㆍwww.keri.re.kr)은 제10대 원장인 유태환 원장이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유태환 원장은 9일 오전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창원 본원 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태환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KERI 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떠나면서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한다”며 “지난 3년은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싶은 KERI, 만나고 싶은 KERI’를 모토로 자율적이고 쾌적한 연구 시험환경을 조성하여 가치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KERI의 위상을 높이려고 임직원이 힘을 모아 노력한 의미 있는 세월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임직원 모두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한, KERI를 깊은 애정과 후의로 지원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의 든든한 지원자 및 고객들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동안 내부 인사가 줄곧 원장을 맡아온 상황에서 지난 2008년 9월 취임한 유 원장은 기대 섞인 시선과 함께 교차하는 안팎의 우려를 화합을 강조하는 ‘따뜻한 리더십’으로 단기간에 불식시켰다.

각종 동아리 활동과 사회봉사 등을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직원과 함께 하는 한편, 연구문화와 조직문화 재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태환 원장의 임기 3년 동안 KERI는 한 단계 도약을 이뤘다. CNT투명전극, 나노노광장비 등 관련 업계가 주목한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에 이전해 산업발전에 기여했고, 우리나라 전기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험인증 분야는 ‘세계 10번째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가입’과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착수라는 KERI의 양대 숙원사업을 성사시켜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의 위상을 확보했다. 특히, STL정회원 가입은 국내 시험성적서가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중전기기 업계의 가장 큰 쾌거중 하나로 꼽힌다.

유 원장은 3년 임기 후 연임을 신청할 수 있었고 안팎에서 연임이 거론됐으나 일찌감치 연임에 뜻이 없음을 밝히고 후배에게 길을 터주었다. 그리고, 이제 30년 이상 전기전력분야에 몸담아온 그의 아름다운 퇴임에 KERI 임직원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 원장은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난다. 좀 더 어울리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하고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울리며 살아가는 문화, 소통의 문화를 추구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기술연구회는 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신임원장으로 배전자동화, 전기저장 등 전력시스템 분야 전문가인 김호용 선임연구본부장(만58세)을 선임했다. 신임원장 취임식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퇴임’ 유태환 원장>

“웃음경영, 소통경영 정착 등 경영혁신 선도”
 
유태환 원장은 주변으로부터 차분한 성격에 합리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업무추진 능력이 뛰어나고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재임기간 동안 권위의식 없는 소탈하고 편안한 태도가 직원들에게 호평받았다.

유태환 원장은 1970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2006년 한전전력연구원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줄곧 한전에서 일한 ‘한전맨’이자 전력 분야 전문가로서 2008년 한국전기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자신의 업무 처리 능력과 전력 분야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발휘해 KERI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당초 한동안 KERI 내부인사가 원장을 맡아온 상황에서 2008년 공모직 원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유태환 원장은 조직의 화합을 강조하는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변의 걱정을 단기간에 불식시켰다.

원내 각종 동아리 활동과 사회봉사 활동 등도 직원들과 함께 함으로써 권위적인 리더가 아닌 친근한 멘토로서 KERI를 이끌어 왔으며, 유태환 원장이 이처럼 ‘친근한 리더’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인생의 좌우명이 바탕이 됐다.

유태환 원장은 사람냄새가 나고 서로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KERI, 특히 KERI를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연구원들이 즐겁게 일하면 그들이 만나는 많은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고, 연구원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배가 될 거라는 것이다. 이는 취임 후 지속 강조해 온 ‘근무하고 싶은 KERI, 만나고 싶은 KERI’라는 그의 경영원칙에 잘 나타나 있다.

미래 연구분야 방향성 정립 노력

유 원장은 2008년 9월부터 한국전기연구원장으로 재임하며 가스차단기 성능예측, 태양광 PCS, 고토크 횡자속전동기 등 세계최고수준 기술을 창출하는 한편, 탄소튜브 투명전극, 나노노광장비, 삼상유도전동기,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술 등 최고수준의 산업원천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며 관련 산업 발전 및 전기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태환 원장은 특히 KERI가 국내 최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연구문화 정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원들의 연구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개인 평가제도를 임무달성형 평가제도로 전환하는 혁신을 단행하고 ‘탑다운 과제 중심 체제’와 맞물리도록 개편했다.

미래예측 능력의 향상을 통해 향후 집중해야 할 연구분야의 방향성을 정립해 나가는 한편, 장차 우리니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첨단 전기에너지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2010년과 2011년 10대 유망 전기기술과 미래유망 전기융합기술 11선을 각각 선정하여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향후 전기기술과 관련한 미래예측을 통해 KERI가 지향하는 목표와 바꾸어나갈 미래모습을 제시한 'KERI 비전 2020'을 마련하고 해외 현지에서 활동 중인 전기분야 과학자들을 초청해 세계 최신 연구 트렌드와 일류화 전략 등 생생한 자문을 얻는 해외자문단을 구성하여 활용하는 등 연구분야 세계 일류화 기반 다지기에 힘썼다.

세계 3대 공인시험인증기관 위상 조기 달성

유태환 원장은 또 우리나라 중전기기 산업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세계 최고의 시험인증기관을 만들기 위해 더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시험인증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1년 유럽 중심 시험기관들로 운영되는 견고한 벽을 넘어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하여 국내 중전기기 산업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세계 10번째 회원국의 위상을 확보했으며, KERI에서 받은 시험성적서가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 산업 수출경쟁력의 획기적 증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우여곡절속에 또다른 KERI의 숙원사업인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을 금년에 착수하는 등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전력설비분야에서 세계 3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의 위상을 조기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웃음 경영, 소통 경영 등 조직문화 재정립

아울러 경영전반에서는 최상의 고객만족과 최적의 연구문화를 만드는 경영에 앞장 서 왔다. 혁신아이디어제안 제도 등 새로운 조직문화 만들기에 나서 부서장 공모제와 권한이임을 통해 책임문화를 구축했다.

특히 웃음체조 등을 포함한 웃음 경영, 소통 경영 등 건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한편, KERI 사회봉사단 발족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데 노력해 출연연구기관 최고수준의 경영혁신을 선도했다.

그 외 주요성과

유태환 원장은 그 외 재임중 서울시와 러시아연방 국립광학연구소, 이오페물리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의과대학,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등 나노ㆍ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5개 기관과 공동으로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기존의 한러합작공동연구센터인 SOI-KOREA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한 RSS(Russia Science Seoul)을 설치,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 및 대학과 동등한 위치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내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선례를 실증하기도 했다.

또한 안산분원을 중심으로 의료IT융합기술을 집중 육성, 삼성서울병원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임상시험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재임기간 동안 카톨릭 대학 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을 포함한 총 8개 병원과 상호협력협정을 맺고 병원현장 실험실 운영 및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서 전기추진연구센터를 확대 개편하여 전기자동차용 한국형 급속충전시스템 개발, 배터리 및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 개발, 전기차의 보급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구축 방안과 표준안을 마련 등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한 연구를 집중수행하게 했다.

유태환 원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2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개최된 '제44회 과학의 날'기념행사에서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선정되어 정부훈장 ‘혁신장’(2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포상을 수상한 한국전기연구원 임직원 가운데 역대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