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열풍이 거세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서부터 출발한 미투 운동은 검찰 조직뿐만 아니라 정치계, 연예계로까지 확대되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피해자와 가해자가 생겨날 만큼 빠르게 확산되는 미투 운동은 그동안 성적인 폭력에 무지하고 무감각했던 대한민국 사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자였던 도지사, 연극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연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했던 유명 국회의원, 출연하는 작품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하던 명품 조연배우에 거장이라 불리우던 영화감독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 사회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지는 중이다.

이쯤 되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에너지 산업계도 혹시?’라는 호기심이 생길 법 하다. 최근 한 업계 관계자와의 대화 중 자연스레 미투열풍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업계도 남녀가 같이 근무하고, 윗 사람과 아랫사람이 명확히 존재한다”고 했다.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성적인 폭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혀 없지는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다.

물론 에너지업계도 그간 성추문과 관련된 루머와 뒷얘기가 조금씩 나온 적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확인되지도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수준의 ‘카더라 통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정계, 연예계와 에너지 산업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일단 누군가 불을 지피면 큰 불로 번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에너지 분야 정부, 산업계, 학계 인사들 중 겉으로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지만 속으로 떨고 있는 사람이 분명 누군가는 있을 것이다. 에너지 업계가 과연 미투 열풍을 피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행여 만약에라도 과거의 불미스런 일이 드러난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정당한 법의 처분을 받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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