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항 지진에 관련 기관들 '이상 無' 강조
시민ㆍ환경단체 및 인근 주민 "불안 해소 안 돼"

[에너지신문] 지난 11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은 가동원전 및 방폐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듭되는 지진으로 원전에 대한 ‘불신의 장벽’이 완전히 허물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1일 오전 5시 3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 발생 직후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정상운전 중에 있으며, 지진경보기가 동작한 원전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원자력환경공단도 비슷한 시각에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동굴 처분시설과 지상지원시설, 배수펌프 등 주요시설물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유관기관, 언론, 지역 주민 등에 알렸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지진경보가 발생하거나 수동정지한 원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진앙지에서 42km 떨어진 월성원전은 지진계측값이 지진경보 설정치(0.01g) 미만이어서 계측값이 기록되지 않았다. 다른 원전에서도 지진경보 설정치 미만으로 기록됐다.

원안위는 지진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가동 중인 모든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대해 긴급 현장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으며 원안위 본부 및 지역사무소에서 비상근무체계를 가동, 운영하고 있다.

한편 관련 기관들이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원전지역 주민들은 이를 100% 믿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에 이상이 없다고 해도 이런 규모의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누적된 데미지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지진 발생 즉시 원전 안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민간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성원전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한수원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설명을 듣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을 막을 수는 없으나 그만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보를 공개,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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