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전략’ 수립
로봇기업 대출 시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

[에너지신문] 정부가 중소제조업 경쟁력 확보 및 로봇산업 혁신역량 강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이인호 차관 주재 하에 7일 대구에 위치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전략’ 간담회를 갖고 정부, 업계, 학계, 연구계, 유관기관 전문가들과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정부의 산업정책 방향’ 후속조치에 따른 업종별 산업발전 수립의 일환인 이날 간담회는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선도기업들은 인공지능이 융합된 첨단 로봇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의 기능과 시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중소제조업체 대상 ‘협동로봇’ 보급

협동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이 아닌 인간의 활동을 보조하고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이다. 높은 안전성, 적용 편이성 등으로 2016년 2억달러에서 2022년 32억 4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부가 제시한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전략의 비전은 ‘로봇산업 글로별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실현’이다. 주요 추진과제는 △로봇 선도 프로젝트 추진(협동로봇, 서비스 로봇) △로봇산업 혁신역량 강화(핵심부품, 지역육성) △신시장 창출 및 성장지원 체계 구축 △로봇에 대한 사회적 인식제고 등이다.

특히 로봇 선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산업부는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협동로봇을 보급, 수요창출을 촉진하고 로봇 활용을 통한 중소제조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인간을 보조하고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을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및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보급, 확산해 최저임금 부담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산업부는 올해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50대를 시범적용하고 효과가 검증된 업종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

■ 5대 유망 분야 ‘서비스 로봇’ 상용화 추진

산업부는 성장 잠재력이 큰 △스마트홈 △의료ㆍ재활 △재난ㆍ안전 △무인이송 △농업용 로봇 등 5대 유망 분야의 서비스 로봇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5대 분야별로 개발 수요 및 성장성이 높은 서비스로봇을 선정해 로봇기업, 주요 수요처와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또한 주요 수요처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해 테스트베드 제공 및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확보를 지원한다.

특히 산업부는 최근 화재, 지진 등 안전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로봇을 개발, 2021년 경북 등 지역소방본부를 중심으로 시범 적용하고 이를 전국 소방본부 및 119 구조본부로 확산할 계획이다.

■ 3대 로봇부품 ‘구동’,‘센싱’,‘제어’ 경쟁력 확보 및 지원

3대 로봇부품인 ‘구동’,‘센싱’,‘제어’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로봇부품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R&D를 집중지원 한다.

이외에도 통신사, 로봇기업,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AI-로봇 응용산업화 추진단’을 만들어 로봇 탑재용 AI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중소제조업 절삭ㆍ가공작업에 쓰이는 CNC 제어기계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스마트공장 및 공공수요와 연계해 실증 추진한다.

‘지역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부는 경남권(로봇융합), 수도권ㆍ충정권(부품), 호남권(의료ㆍ재활로봇) 3개 권역별로 클러스터링해 협의체 구성, 운영해 나간다. 또한 서울과기대, 부산대 등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인공지능ㆍICT 융합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통해 기술 고도화·지능 역량강화도 마련된다.

■ 신 로봇 서비스 일자리 ‘RBC' 확대 및 로봇기업 대출금리 우대

‘로봇 신시장 창출’을 위해 산업부는 로봇의 확산을 저해하는 규제를 적극 발굴,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성장지원’을 위해 아이템 겅증, 시제품 생산 등을 전문 컨설팅하는 새로운 로봇 서비스 일자리인 'RBC(Robot Business Coordinator)'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로봇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 우수 중소로봇기업 금융지원의 협약보증 구조.

특히 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로봇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 보증사업도 신규로 추진된다.

산업부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하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로봇기업인 바램시스템(라일리 소셜로봇), 미래테크(중소제조로봇 판매 및 서비스), 로비텍(보안감시로봇, 이송로봇 모듈), 엑소아틀레트아시아(재활보행로봇) 총 4개사를 선정해 금융지원을 확정하는 확약서 수여식(로봇산업진흥원, 신용보증기금, 하나은행)을 개최했다.

이를 위해 우수 중소로봇기업에 대해 보증료율(0.2% 차감) 및 보증비율 우대(최소 90% 적용), 대출금리(0.8%) 차감 등의 금융혜택을 받게 되며 향후 로봇산업진흥원에서 매분기별 우수 로봇기업을 추전해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로봇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로봇 체험기회를 확대해 나간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세계 최초로 스키로봇 대회인 ‘스키로봇 챌린지’를 오는 11~12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개최하고 KAIST, 한양대, 서울과기대, 경북대, 국민대, 명지대 등 8개팀이 출전한다.

이외에도 국제 로봇 콘테스트를 오는 10월 일산, 로봇융합 페스티벌 8월 등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로봇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제조강국들은 로봇을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생산요소로 인식,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국가 로봇계획’에 따라 협동로봇에 2016년 2억 2500만달러를, 일본은 ‘로봇 신전략’ 추진을 위해 2016년 294억 1000만엔을 각각 투자했다.

지난해 IFR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서비스로봇 시장은 149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산업부는 노령인구의 증가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욕구 증대로 헬스케어, 안전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 로봇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산업부는 국내 로봇산업은 제조용 로봇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기준 제조용 로봇 생산비용은 2조 6687억원으로 서비스용 로봇(7074억원)의 무려 3배 이상 많았다.

산업부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협동로봇, 유망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핵심부품 집중지원, 선제적 제도 정비 등을 통해 미래 로봇산업의 혁신역량 및 수요기반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우리 로봇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며 “협동로봇·서비스로봇 선도 프로젝트 추진, 혁신역량강화, 신시장 창출 등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전략’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통해 가시적 성과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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