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시장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시의회 의견 존중”

[에너지신문] 반대 여론이 극심했던 원주SRF 발전소 건설이 결국 무산됐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시의회 의견을 존중해 열병합발전소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원창묵 시장은 “화훼관광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저렴한 열 공급시설인 SRF 열병합발전소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계상황이 왔다.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시의회 의견을 존중해 열병합발전소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열병합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만약 열병합발전소가 시민 건강을 해치는 시설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몰비용을 포함한 후속 조치는 시의회와 협의할 것으로 시의회에서 반대를 했을 때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책임을 질 용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시도 노력하겠지만 만약 LNG, 태양열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자가 있다면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주시는 2011년 말부터 문막읍 궁촌리 일대에 총사업비 약 2600억원 규모로 조성할 화훼관광단지 열 공급 시설로 SRF(Solid Refuse Fuel, 고형연료제품)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환경오염 논란 등으로 지역 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계속됐으며 지난해 12월 18일에는 원주시의회 의원 21명 중 13명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 다음은 원주SRF 열병합발전소 포기 관련 원창묵 시장 브리핑 전문.

2010년, 원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주시장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신념으로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을 확정지었고, 당시 화물역이던 서원주역을 여객역으로 바꾸는 일을 했습니다. 서원주역 앞 군지사 예정 부지 42만평을, 시민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만종으로 변경하며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시대가 열린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일본에서 고속전철 신칸센이 개통되었을 때, 준비하지 않은 지방의 도시들은 위축되고 몰락했습니다. 교통이 좋아지기에, 대도시로 병원을 다니고, 학원을 다니고, 쇼핑을 하러 가고, 결과적으로 인력과 자본이 대도시로 집중하는 현상, 이른바 빨대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화훼관광단지를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원주시도 위기가 올 수 있기에,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 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했습니다.

요즘 소금산 출렁다리가 전국적으로 이슈입니다. 연간 3백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계획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80만평규모의 화훼관광단지는 소금산 출렁다리와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화훼관광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저렴한 열 공급시설인 SRF 열병합발전소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SRF 열병합발전소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수백 억 원의 정화시설을 갖춘 시설입니다. 그런데 열병합발전소를 미세먼지 문제와 엮어서, 정화장치도 없이 마치 숨도 못 쉬는 매연을 배출하는 것처럼 시민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돗물이 지저분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우리가 몸을 씻고 밥을 지어 먹는 수돗물도, 온갖 오물이 포함된 지저분한 강물을 고도의 정화기술을 거쳐 깨끗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만큼 기술이 뛰어난 세상입니다.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열병합발전소가 시민 건강을 해치는 시설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것입니다. 환경이 걱정되면,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를 가보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시민 여러분을 불안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가동 중인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경유차 70대 수준입니다. 차량 70대 때문에 수도권 시대를 준비하고, 시민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제일도시를 만들기 위한 화훼관광단지 프로젝트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시의회 요구대로, SRF 연료 중 폐목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을 제외한 합성수지류, 즉 고열원 비닐류 계통 연료만 구입하여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의회에서 동의했는데, 이제는 시의회가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치고 한계상황이 왔습니다.

열병합발전소, 포기하겠습니다.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시의회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

매몰비용을 포함한 후속 조치는 시의회와 협의하겠습니다. 시의회에서 반대를 했을 때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책임을 질 용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시도 노력하겠지만, 만약 LNG, 태양열 등 다른 연료를 사용하여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자가 있다면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고개 숙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들게 관광지구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시민의 뜻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래도, 수도권시대에 대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늘 새로운 구상으로, 원주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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