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協-수소산업協, ‘복합주유소 구축’ MOU 체결

[에너지신문] 주유소의 경쟁력 강화와 수소산업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사)한국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와 (사)한국수소산업협회(회장 장봉재)는 23일 한국주유소협회 회의실에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휴ㆍ폐업 및 경영악화 주유소를 중심으로 휘발유ㆍ경유 및 수소 복합주유소로의 전환 또는 신규 구축사업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 기관은 MOU를 통해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정보와 네트워크 공유 및 공동정책수립 △기타 상호관심분야에 대해 발전적 토의 채널마련 및 연구개발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협의했다.

▲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왼쪽)과 장봉재 수소산업협회 회장(오른쪽).

■ 안전한 수소에 대한 공감대 형성 중요해

이날 협약식에서 수소산업협회 측은 주유소에 수소탱크가 들어왔을 때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수소에 대한 공감대가 덜 형성됐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수소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소는 LPG보다 훨씬 안전한 연료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이나 일본은 가정집 바로 옆에도 수소충전소를 지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수소산업협회 측은 누출되면 사고로 이어지는 LPG와는 달리 수소는 누출되더라도 폭발의 위험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수소산업협회는 수소충전소 1개소를 설립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며 수소충전소 1개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을 출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충전소 설립계획은 환경부 10개소, 국토부 8개소, 지자체 단독 5개소가 예정돼 있다. 주유소협회와 수소산업협회의 이번 MOU는 환경부와 국토부의 수소충전소 18개소 보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환경부가 최소 300개소에서 많게는 500개소까지 수소충전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충전소를 짓게 된다면 최소 30%에서 최대 50%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수소산업협회는 보고 있다.

수소산업협회는 이에 더해 주유소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주유소 사업자들이, 이미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주유소를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저촉되는 부분만 해소한다면 충전소 설립기간을 절반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 정권의 방침인 중소기업 살리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은 수소생산과 공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산업협회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수소를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주유소협회측은 주유소 입장에서는 경영환경 악화로 휴업이 늘어나는 주유소는 전ㆍ폐업도 어렵다고 밝혔다. 폐업도 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 주유소를 전기나나 수소차를 위한 대체에너지 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다면 양측이 Win-Win 할 수 있다는 것이 주유소협회의 설명이다.

양 협회는 혼합충전소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주유소협회와 수소산업협회가 TF를 결성해 약 2달 후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왼쪽)과 장봉재 수소산업협회 회장(오른쪽)이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영업이익률 1%대 빠진 주유소…친환경에너지 공급처로 거듭날 것

이날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은 “그동안 우리 주유소 업계는 국내 석유산업의 발전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경제의 중추 및 역할을 수행해왔다”라며 “그러나 주유소업계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한 “수소는 원료와 발전, 산업 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미래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오늘 업무협약을 계기로 우리 주유소 업계는 미래 에너지 산업에도 주유소가 휘발유와 경유차는 물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공급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장봉재 수소산업협회 회장은 “민간사업자의 수소 충전소 설립은 수소 산업계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고 우리 협회가 정부에게 꾸준히 요구해왔던 부분”이라며 “올해부터 환경부의 수소 충전소 보급에 대한 프레임이 바뀌어 민간사업자의 충전소 구축 비용을 지원 및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저는 수소산업이 주유소 업계와 함께 협력해나가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졌다”라며 “주유소 업계와의 협력은 적은 예산으로 더 빨리, 더 많은 충전소를 보급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주유소협회와의 MOU 체결 경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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