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 노조, 22일 성명서 발표

[에너지신문] 광물공사가 유동성 위기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해외자원개발 관련 국가경쟁력이 10년 이상 후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노동조합(위원장 이방희)은 22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물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추진됐던 한국광물자원공사 법정자본금 증액을 위한 공사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경 부결됨에 따라 공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해외자원개발 투자정책으로 공사가 부채비율 103%의 건실한 공기업에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부실 공기업으로 전락했음에도 이를 공사의 전적인 책임으로 몰고 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부실공기업이라는 낙인 속에서도 2016년에는 연간 국내 니켈 소비량의 25%인 니켈 4만톤, 국내 코발트 소비량의 20%인 코발트 3000톤을 생산하며 국가경쟁력에 기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 직원들은 자발적 임금반납, 인력 구조조정, 사옥임대 등 자구노력을 묵묵히 감내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자원개발 업무에 매진하고 있으나 현 사태의 책임이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대로라면 공사가 쌓아온 국내유일의 해외자원개발 경험이 사장되고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경쟁력은 10년 이상 후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광물공사 노조는 ‘해외자원사업 부실을 초래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조속히 밝힐 것’과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장기정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향후 공사 노조는 각계의 연대와 법적대응을 통해 해외자원개발 비리 척결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실패로 규정되고 그 책임은 공사에 전적으로 전가돼 최전선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일했던 공사 직원들이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될 판”이라며 “공사가 국가경쟁력에 기여하는 바가 분명 있음에도 앞으로의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작금의 상황이 그저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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