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로 특화된 틈새시장 장악

[에너지신문] 지난해 10월부터 5인승 RV차량에 대한 LPG연료 사용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국회에서는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등록 후 3년이 경과한 LPG차량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내놓는 등 LPG 사용 제한 완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5인승 RV LPG자동차는 생산되지 않고, 생산을 한다 하더라도 차량 제작사의 LPG엔진 개발 및 라인증설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반 가솔린 자동차를 LPG연료 자동차로 튜닝하는 친환경 연료 튜닝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로의 박봉수 공동대표를 만나 자동차 개조시장과 앞으로 LPG시장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현재 LPG업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LPG업계 종사자들이 먼저 LPG를 애용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 ‘로’에 온 이후로 가장 의아했던 건 LPG산업 종사자들이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를 탄다는 점이었다.

‘LPG자동차를 타기에는 자격 제한이 걸려 있으니까’, ‘LPG자동차는 힘이 떨어져서 불편하니까’ ‘트렁크 룸이 좁으니까’ 이런 이유다. 하지만 그런 건 LPG산업 종사자들이 LPG차를 타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 타려고 하면 얼마든지 다 탈 수 있는데, 이건 자기가 식당을 차렸는데 정작 본인은 안먹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가솔린 차를 탔었는데 업계로 오고 나서 바이퓨얼로 튜닝한 차를 타보니 출력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연료 가격도 싸고, 차도 조용하고, 트렁크룸도 가솔린 차와 똑같고, 배기가스 문제까지 해결되는 ‘일석오조’였다. 출력은 직분사 엔진에 한정된 얘기긴 하지만, LPG차량에 대한 관념을 깨는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업계 종사자들은 LPG차는 장애인이나 택시기사나 탄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LPG종사자들부터 ‘LPG종사자 LPG차 한 대 타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 현재 목표다.

▲‘오토가스’라는 명칭을 장려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 같은 LPG라도 프로판과 부탄의 성분비율에 따라 용도가 바뀌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수송용 LPG를 오토가스(Auto Gas)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한국은 LPG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깊게 박혀 있어 오토가스라는 용어로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차량용 LPG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주장해야 한다. 물론 충전소 간판부터 다 바꿔야하니 어려운 일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모든 기술력이나 안정화된 시스템을 다 갖췄지만 쉽게 확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LPG는 힘도 딸리는 데다가 위험하다는 소비자의 인식문제다.

그렇다 보니 LPG는 휘발유나 경유차량보다 배출가스도 적고 경제적인데도 LPG관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못한다. 제가 ‘로’에 공동대표로 취임하고 난 이후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러한 점을 많이 어필하고 있다.

LPG차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LPG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은 왜 그냥 LPG차를 타겠나. 안전한 연료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시위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심지어 일부 택시조합에서는 LPG충전소를 운영할 정도인데, LPG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포부가 있으시다면.

= 로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신생기업이다. 회사차원에서 미래의 먹거리 산업, 일자리 창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생하고 있으며 궤도에 오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추후 로가 성장한 뒤에는 국내 LPG 자동차와 관련된 산업을 모두 선두에서 이끌어 가고 싶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도 당연히 거기에 걸맞는 더 좋은 대우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기업이라는 것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직원에게 먼저 베풀어야 직원도 회사에게 보답한다. 내가 먼저 주고, 상대에게 받는 것. 이것이 마케팅의 가장 기본인 만큼 사원에게도 똑같이 하고 싶다.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들도 같이 성장하고, 국가적으론 일자리가 창출되며, 환경적으로는 친환경차가 확대된다.

LPG자동차 개조라는 비즈니스 자체가 틈새시장이다. 제작사에서 나오는 LPG차가 1600cc, 2000cc, 3000cc 세 종류 밖에 없다보니 타고 싶어도 고급차는 타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야 한다.

또한 현재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고객 중 하나가 바로 택시다. 제네시스 EQ900이나 K9 등 3300cc 이상의 모범택시나 카카오택시, 우버 같은 고급 택시들을 주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차들은 제작사가 접근하기 힘든 우리만의 기술로 특화된 틈새시장이다.

제작사가 LPG차를 생산하기 위해 라인을 하나 까는데만 200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차를 생산해서 200억원의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겠는가?

지금이야 말로 로가 활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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