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원전 중심에서 클린에너지 도시로

신재생, 주력사업 지정…R&D·사업화 집중

‘2050 마스터플랜’, 향후 30년 청사진 준비

[에너지신문] 부산시가 2017년 ‘클린에너지’ 도시를 선포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산업을 맞아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환경을 최적화함으로써 살기 좋은 스마트 도시인 부산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올해 부산의 클린에너지 비전을 들었다.

▶▶▶ 부산시에서 주력한 주요 에너지정책의 사업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 부산시는 2016년을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2050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 구현과 이를 통해 전력자립률 30% 달성을 목표로 원전중심 에너지 정책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정책전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구축사업을 위해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 수립방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방안은 시민참여 에너지정책위원회를 구성, 시민투자자를 모집해 수익을 시민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현재 부산에너지공사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또 경제진흥원·포스코·남부발전과의 협약을 체결, 민간 주관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공장, 건물옥상, 학교 등의 태양광 설치 사업에 내년부터 2022년까지 160억원 규모의 예산을 연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한 ‘해운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2016년 6월에 준공, 해운대 지역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의 안정적 열원 확보을 통해 주민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고리1호기 등 원전 수명만료에 따라 원전해체 거점도시 부산 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가 주관한 ‘원전해체연구소’의 동남권 설립방침이 확정됐다. 아울러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협약을 체결, 지역기업의 원전해체산업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 부산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산 추진 계획은?

= 부산시는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 선포 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정책의 방향을 크게 두 가지로 정했다. 첫 번째는 산업단지와 학교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 보급, 두 번째는 도시전반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그리드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필수적 기반 장치의 확산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학교태양광 5MW 설치 등 클린에너지 학교조성(100개) △창업 경험형 태양광 벤처사업을 통한 태양광벤처사업가 양성(100명) △대형발전사 참여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조성 협약체결(3건) △도심형 분산전원의 대표모델 ‘해운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준공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친환경 마을만들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국 최초 신재생에너지 통합관제센터 구축, 녹산산단 내 30MWh급 에너지 저장장치 보급을 통해 지역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등 지역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사업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아울러 신기후체제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신재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주도 연구개발 확대 및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며 클린에너지 산업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 클린에너지 산업과 연계해 올해부터 3년간 주력산업으로 지정, 기술개발(R&D)과 사업화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부산시의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 부산시는 △미세먼지 실태 파악 △각종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추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주민 전달체계 구축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미세먼지 측정시스템과 관련, 지난해 대기측정소를 북항·신항 2개소에 추가해 현재 대기측정소 23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처음 ‘자동성분 분석기’ 도입을 추진해 미세먼지 유해성이나 원인규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수립,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선박 등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도록 강구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항의 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 지정, 선박연료에 대한 황 함유량 및 배출허용 기준 강화를 위한 예산지원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아울러 야드 트랙터와 선박연료를 LNG로 변경하고 도심에 운행하고 있는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자동차 조기폐차, LPG엔진 개조,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의 지원사업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전기이륜차도 추가 보급 할 계획이다.

▶▶▶ 부산시의 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지진대비책 및 안전관리법은?

= 지진과 같은 재난 발생 시 한전은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따라 직원 및 송·배전 단가 계약을 맺은 협력사와 함께 피해 전기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진행한다. 또 정전 발생 시 자체보유 비상발전차(500kW) 12대 및 위탁계약업체 동원을 통해 비상전원을 신속히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시 가스시설(배관 현황 2548km, 2017년 기준)에 대한 지진 대비책에 경우,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가스안전공사, (주)부산도시가스와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됐다.

특히 국지적 소규모 가스누출발생 시 위기관리시스템(EMS)에 따라 소규모 블록별 차단, 대규모 피해 우려 시에는 부산도시가스와 공조, 전동화밸브(MOV)를 통한 대규모 블록별 차단을 실시한다.

부산시에 설치된 가스시설물의 내진등급은 산업용(중압)은 내진 1등급, 가정용(저압)은 내진 2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부산지역 도시가스의 모든 시설물은 압력에 관계없이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고 지속적인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원전밀집지역 인근인 경주와 울산 지역에 지진이 발생한 바 있어 시민들의 원전안전에 대한 염려가 최근에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부산시에서는 원전안전대책 강화를 위해 원전주변에 대한 ‘활동성단층대 정밀 재조사’와 ‘내진설계 강화’, ‘다수호기 안정성평가’ 등 특단의 안전대책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안전개선대책의 일환으로 내진설비 및 전원상실방지 대책 등 지진대비 안전대책을 강화했다. 특히 지진발생을 대비해 고리원전은 규모 6.5~7.0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한편 2015년 5월에는 ‘행동 매뉴얼 정비와 방사능 방재계획’을 수립해 안전한 원전 가동을 위한 방사능 상황정보 공유시스템 설치, 방호물품 추가 확보, 권역별 방호물품 비축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 부산시의 2018년도 주요 에너지 정책 추진 계획은?

= 2018년은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 선포 2년차를 맞아 에너지 정책에 대한 단계별 사업 실행을 통해 시민 공감대와 체감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시민참여형 클린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펀드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시민펀드 조성을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 ‘클린에너지 시민 실천 사업 공모’, 에너지절약 컨설팅 ‘홈닥터’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발전사업 협약에 따른 후속조치에 일환으로 친환경 마을만들기 등 시범·보급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간다. 대표적으로 산업단지 공장 태양광발전시설 설치(50MW), 클린에너지 학교 조성(20개소), 주택 태양광 보급(1000가구), 친환경 마을(4개소) 등이 있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협업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산업단지 에너지 다소비건물의 효율화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기술 혁신기업 지원사업, 육해상 풍력터빈 O&M 기술 인력양성 등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양성과 함께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역량 강화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의 준비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장기 에너지계획으로 ‘2050 클린에너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과 향후 30년간 미래 클린에너지 부산의 청사진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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