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비율, 원전‧석탄 내리고 신재생‧LNG 올라태양광 33GW ‘원톱’…신재생 간 편중 우려도

[에너지신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지난 12월 28일 공청회, 29일 전력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마침내 확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월 29일 8차 전력수급계획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8차 계획에서 단연 두드러진 부분은 역시 원전·석탄화력과 신재생에너지 간 ‘희비교차’로 꼽힌다.

확정된 8차 계획의 원별 설비 세부 내역에 따르면 원전의 경우 2017년 22.5GW에서 2030년 20.4GW로 줄어든다. 2017~2022년 사이에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4,5호기 등 현재 건설 중인 4기가 준공됨에 따라 약 5.6GW가 늘어나지만 이후 2030년까지 수명완료 원전 10기 중단으로 7.1GW가 빠지게 되는 것. 월성 1호기 역시 설비 불확실성으로 2018년부터는 수급계획에 반영되지 않는다.

원전과 마찬가지로 석탄화력발전도 2017년 36.9GW에서 2022년 42GW로 늘었다가 2030년 39.9GW로 줄어든다. 노후설비 7기를 폐지하는 대신 공정률이 낮은 9기 중 7기가 건설됨에 따라 2022년까지 총 4.5GW가 증설되지만 2030년까지 당진에코, 태안 1,2호기, 삼천포 3,4호기 등 총 6기가 LNG로 전환되며 2030년에는 현재보다 약 3GW가 빠진다.

이와 반대로 LNG와 신재생은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LNG의 경우 2031년까지 적정예비율 확보를 위한 신규설비 확충에 주력해 2017년 37.4GW, 2022년 42.0GW, 2026년 44.3GW로 점차 늘어난다.

신재생에너지의 정격용량은 2017년 11.3GW에서 2030년 58.5GW까지 오른다. 실효용량 역시 2017년 3.1GW에서 2030년 8.8GW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즉 2030년은 현재보다 정격용량 약 4.5배, 실효용량도 거의 3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 전체 신재생에너지원 중 태양광(33.5GW)과 풍력(17.7GW)의 합계가 약 88%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태양광은 60% 가까운 점유율로 전체 신재생에너지 중 ‘원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가려 상대적으로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산업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전력업계의 한 전문가는 “재생에너지 믹스가 태양광에 지나치게 편중된 부분이 있다”며 “국토의 70%가 산이고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해상풍력의 입지조건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항 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지열 개발과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 등 신에너지 분야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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