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사장 구속 … 산안센터 준공 등 성과

▲ 지진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된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있는 대동빌라. 건물 붕괴와 함께 가스배관이 휘어지는 등 파손됐다.

[에너지신문] 올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규모의 강진은 지난해 5.8규모의 경주지진 발생이후 이어진 강진으로 가스시설 내진설계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다행히 포항 지진으로 가스 화재 및 폭발 등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14개소(661세대)에 가스가 공급중단됐다. 이후 피해가 심각한 3개소(145세대)를 제외하고 가스공급을 재개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영남에너지서비스, 보일러 제조사 등이 보일러 및 가스시설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연이은 지진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내년부터 가스시설 내진기준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올해 가스안전공사에는 지진으로 인한 가스시설 재난피해 예방을 전담하는 내진TF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지진만큼이나 가스업계를 뒤흔든 사건은 박기동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의 구속이다.

박 전 사장은 2015년과 지난해 인사채용 과정에서 면접평가표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성지원자를 집중적으로 떨어뜨리거나 지인의 청탁을 받고 특정 지원자들을 합격시키는 등 인사 채용 업무를 방해(업무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부터 올해까지 이사와 사장 재직 때 납품과 승진, 대통령 표창 추천 등의 대가로 직무 관련 업체와 부하 직원으로부터 1억 3310만원의 금품(뇌물수수)을 받은 혐의를 받아 현재 재판중이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영월에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가 건립된데 이어 올해 12월 6일에는 세계 3번째 전문중화처리 인프라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가 준공됐다. 국내 유통 독성가스 잔가스 용기 및 사고용기의 안전한 처리 등 선제적 예방시스템 구축을 통해 독성가스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6월부터 가스보일러 사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노후보일러 교체 유도를 위해 가스보일러 권장사용기간을 10년으로 표시 의무화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로써 권장사용기간이 표시되는 제품은 염화비닐호스(7년), 고압고무호스(5년), LPG압력조정기(6년), 퓨즈콕(5년), 이동식부탄연소기(5년) 등 6종으로 늘어났다.

가스안전공사는 상시적으로 유럽 가스보일러 인증제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유럽 인증기관과 상생적 협력관계를 유지한 덕에 귀뚜라미에서 생산한 가스보일러 2종이 Eco design(유럽 효율)인증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가스시설에 대한 전기방폭 분야 기준이 새롭게 제정ㆍ공고돼 국내 가스시설의 전기방폭 기준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1~2016년까지 6년간 총 880억원을 투입해 소외계층 가스시설 49만 8000여가구를 개선하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서민층 시설개선사업은 올해 정부 지원예산 축소로 예년에 비해 사업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국민안전처가 23개 중앙부처 296개의 재난안전사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재난안전사업 평가’에서 10개 우수사업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그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압축수소용 복합재료 압력용기 제조 기준 제정, 비개착공법에 의한 배관 지하매설 기준 마련, 냉간연신 공법 도입, 가스보일러 통합 상세기준 마련, 비금속재 스티커형 및 네일형 라인마크 설치 기준 신설, 가스보일러 캐스케이스 연통 설치 기준 정비….

지난 2014년 12월 출범해 3년간 KGS 제ㆍ개정 코드 678종을 심의ㆍ의결했던 제3기 가스기술기준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지난 12월 15일 제4기 가스기술기준위원회가 출범함으로써 국민 가스안전 확보 및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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