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이형연 박사팀 'HITEP_RCC-MRx' 개발
CEA와 2년간 사용계약...사용료 4만유로 지급받아

[에너지신문]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원자로 건전성 평가 프로그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에 수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현재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형 원자로의 설계 건전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HITEP_RCC-MRx’를 개발 완료하고 프랑스 원자력청(CEA)과 사용권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 고온 원자로구조의 해석 모델 및 중요 해석 부위.

이번 협약을 통해 CEA가 원자력연구원에 지급할 프로그램 사용료는 4만 유로(한화 약 5300만원)이며 사용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자력연구원 이형연 박사팀이 한국연구재단의 한-EU 공동연구지원사업 및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공동 개발했다.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 미래형 원자로의 압력용기, 열교환기, 배관계통 등의 설계 건전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며 특히 500°C 이상의 고온에서 가동되는 원자로 및 기기의 구조 건전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HITEP_RCC-MRx 프로그램은 미래형 원자로 설계 시 사용되는 고온 설계기술기준인 RCC-MRx에 따른 평가를 기존의 수(手)계산 방식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전산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원자로 압력용기 평가 모듈, △배관계통 평가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가를 위해 다양한 공학적 수치를 입력하면 RCC-MRx 기준을 충족하는지 자동적으로 계산함으로써 원자력 기기의 설계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설계자가 직접 계산하거나 비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계산적 오류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사용자가 누구든 동일한 평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결과의 신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 HITEP_RCC-MRx를 사용한 고온 원자로구조의 전체 설계 평가 결과.

또한 전산화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설계 평가에 소요되는 시간을 5분의 1 이하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웹기반 프로그램으로서 스마트폰에서도 구동이 가능해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형연 박사는 "CEA는 본 프로그램을 RCC-MRx 코드 전산화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미래형 원자로 설계 평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에 기술을 역수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HITEP: HIgh Temperature Evaluation Program(고온평가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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