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현지 방문,,,차기 총리후보자 등 면담
산업부 "경쟁국보다 선제적인 수주활동" 의미부여

▲ 백운규 장관과 바비쉬 체코 차기 총리 후보자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에너지신문] 체코 신규원전사업 참여를 위해 산업부와 원전산업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직접 체코를 방문,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알렸으며 한수원, 원자력산업회의 등이 현지 기관들과 협약을 체결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외국 각료로는 최초로 안드레이 바비쉬(Andrej Babiš) 차기 총리 후보자를 만나 양국간 원전 분야를 포함한 경제, 산업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1월 총선에서 체코 제1당이 된 ANO당의 바비쉬 대표는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백 장관은 바비쉬 총리 후보자에게 한국의 체코 신규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한국과 체코의 기업이 함께 협력한다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 장관은 한국 원전은 40여년간 국내 및 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건설 및 운영 경험과 전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정해진 기한·예산내 사업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안전성 및 기술력 등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어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바비쉬 총리 후보자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 재임 시절 체코 신규 원전사업의 경제성 등을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시공 중인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적기 시공 등을 통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과 원전사업을 함께 한다면 양국 관계도 더욱 강화될 것이기에 신정부의 원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면담에는 체코 산업통상부 차기 장관으로 내정된 토마시 히네르(Tomáš Hüner)도 동석했다. 백 장관은 히네르 장관 내정자에게 한국을 방문해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 한-체코 관계자들이 원전분야 협역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백 장관은 같은 날 이리 하블리첵(Jiří Havlíček) 체코 現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신규원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블리첵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신규 원전사업 준비가 사실상 완료돼 신정부가 출범하면 본격 추진 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이 원전 공급망(Value Chain) 전반에 걸쳐 체코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원전 공급사 선정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장관간 면담 직후 양국 기업과 기관은 △부품·기자재 공급 △원전산업 정보 교류 △원전 전문인력 교류 △방폐물관리 4개 분야의 원전 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원전사업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부품·기자재 공급은 한수원과 두산스코다파워, 원전산업 정보교류는 원자력산업회의와 체코전력산업계연합, 전문인력 교류는 원전수출산업협회와 체코원전인력협회, 방폐물 관리는 원자력환경공단과 체코방폐물관리공단 간 협약이 각각 체결됐다.

이외에도 백 장관은 지난달 30일부터 12월 1일 다나 드라보바 체코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밀루쉐 호르슈카 상원부의장, 얀 피셰르 전 총리 등 정관계 고위 인사를 만나 양국간 원전 분야를 포함한 경제·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30일 프라하 현지에서 주최한 '한국 원전의 밤(Korean Nuclear Night)'행사에 참석, 체코 원전 관련 유력인사 및 기업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체코 신규 원전사업이 신정부 출범으로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코 총선 후 외국 각료로는 처음으로 총리 내정자와 면담을 갖는 등 체코 주요 인사와 최고위급 네트워크를 구축, 경쟁국보다 선제적인 원전 수주 활동을 추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양국 기업·기관간 MOU 체결로 원전산업 전방위에 걸쳐 견고한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향후 체코 신규 원전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체코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각 1~2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으로 두코바니 1기는 2035년까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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