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OECD-ATLAS 1차 이어 2차 프로젝트도 주관

[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OECD/NEA(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의 원전 안전 국제공동연구인 'OECD-ATLAS 2차 프로젝트'를 주관한다. 지난 1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데 이어 이번에도 공동연구를 주관하게 돼 원전안전 분야의 국제적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스페인 등 12개국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OECD-ATLAS 2차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착수회의를 13~1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졌으며 관련기관 원자력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해 공동연구의 세부 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 OECD-ATLAS 2차 프로젝트 착수회의가 열리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9월까지 3년 간 진행되는 2차 프로젝트는 지난 OECD-ATLAS 1차 프로젝트(2014.4~2017.3)의 성공적 완료에 따라 연구의 지속적 추진을 바라는 참여국들의 지지가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전 안전 연구시설인 ATLAS(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치)를 이용해 획득한 데이터를 핵심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연구원은 생산된 실험 자료를 참여국에 배포하는 것은 물론 실험결과 분석과 해석 방법 정립 등 공동연구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300만유로(한화 약 40억원)로 이 중 절반은 해외 참여국들이 분담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설계기준초과사고(bDBA)’를 지난 1차 프로젝트에 이어 더욱 심도깊게 모의하고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검증 데이터를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원전에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을 때도 중력과 같은 자연현상을 통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는 ‘피동안전계통’ 등 차세대 안전 개념에 대한 연구를 광범위하게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1차 프로젝트에서는 설계기준초과사고(bDBA)에 대한 사고 진행과정을 규명하고 원전 안전성을 예측하는 안전해석코드를 검증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설치된 ATLAS.

OECD-ATLAS 프로젝트의 핵심 연구시설인 ATLAS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07년 자체 기술로 설계, 건설 및 운영 중인 세계적인 대형 연구시설이다. 원전의 원자로계통, 안전계통 등을 상세하게 축소 제작함으로써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냉각재 상실사고, 급수관 파손 등 다양한 사고 상황을 실제 압력과 온도로 모의할 수 있는 현존 최적의 실험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우라늄 핵연료 대신 전기 히터를 사용함으로써 방사선 사고 우려가 원천적으로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OECD/NEA 회원국 및 원자력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세계 원전 안전성 향상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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