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MW 응이손2 건설·운영...25년간 매출 15조
현지 최초 발전사업...새로운 동남아 거점시장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베트남 현지에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운영한다. 이 사업을 통해 한전이 거둬들이는 매출은 약 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전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통상부, 베트남전력공사 등과 1200MW규모의 '응이손 2 석탄화력'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응이손 2 사업은 한전 컨소시엄(한전-日 마루베니상사)이 2013년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로부터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프로젝트로 베트남 하노이 남동쪽 약 200km에 위치한 응이손경제구역에 1200MW(600MW 2기)급 초임계압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한전컨소시엄은 2013년 사업수주 이후 지난 4년여의 노력 끝에 베트남 정부로부터 투자승인서 등 관련 승인을 획득하고 계약협상을 마무리, 사업계약 체결에 이르렀다. 총 사업비 약 23억달러(2조 6000억원) 중 75% 상당은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연내 재원조달을 마무리하고 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며 2021년말 종합 준공을 목표로 한다.

▲ 사업계약 서명 후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부터), 브엉(Vuong)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 카키노키(Kakinoki) 마루베니 Power Project&Plant group CEO, 히라이(Hirai) 응이손 현지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전이 지분율 50%를 보유하는 응이손 사업은 생산된 전력의 100%를 전력판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을 통해 베트남전력공사에 판매하며 베트남 정부가 대금지급 등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견실한 사업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25년의 운영기간 동안 약 15조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전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최초의 발전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은 사업의 성공적 이행 및 추가 사업개발을 통해 베트남을 필리핀에 이은 새로운 동남아 거점시장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응이손2 발전소 건설에는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이 EPC Turnkey 계약자로 참여해 설계, 보일러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공급, 발전소 건설 등을 총괄하며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이 발전소 보조기기 공급자로 참여, 사업 수행을 통해 국내기업들의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4년여의 마라톤 협상 끝에 사업계약이 성사됨으로써 아·태지역 역내 경제협력 증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응이손 2 발전사업은 글로벌 에너지벨트의 한 축을 완성하는 쾌거”라며 “앞으로도 한전은 글로벌 유틸리티사로서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국내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등 약 2만 3000MW의 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기술의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업계약 체결식은 베트남 산업통상부 황 꾸억 브엉(Hoang Quoc Vuong) 차관, 응웬 반 티(Nguyen Van Thi) 응이손 경제구역청장을 비롯한 베트남 전력관계자 및 국내외 사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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