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공개석상서 밝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남북 가스관 사업을 위한 한·북·러 3국 간 협상이 올해 11월께 열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발언 근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홍 대표는 30일 강원도 홍천 당원 연수회 강연에서 "11월 이후에 러시아 연해주의 천연가스가 남북 가스관을 통해, 북한을 거쳐 동해 쪽으로 내려오는 대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최근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 등으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3국간 협상까지 진전된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개석상 발언이어서 이미 상당부분 진척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홍 대표는 또 "러시아 연해주 가스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천연가스 가격이 20~30% 싸지게 될 것"이라며 "북한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연간 1억달러는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경우 북한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인 연간 7000만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라고 그는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한 "강원도 삼척에 이미 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을 짓고 있다"며 "러시아 천연가스를 해상으로 운송해 삼척으로 가져오려고 지은 시설이지만 육상으로 가스가 오게 되면 삼척이 한국 에너지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에 앞서 인천에서 열린 `한나라 인천포럼` 강연에서도 "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CEO를 할 때부터 꿈꾸던 사업"이라며 "대통령이 된 뒤 집권 초기부터 은밀히 추진해 왔으며 전적으로 대통령의 개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사업을 사실상 합의한 후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다며 그간의 경과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남북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개성공단 활성화 문제도 한나라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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